삼성·구글·애플 "최고 스펙은 호기심"

조선일보
  • 박순찬 기자
    입력 2018.10.12 03:07

    하반기 공채시즌… IT기업들 "실력은 기본, 팀플레이도 중요"

    하반기 공채 시즌이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10일 대졸 공채 서류전형 결과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첨단 기술의 최전선에 서 있는 테크 기업들은 어떤 인재를 선호할까. 국내 젊은이들의 취업 선호도 1위인 한국계·외국계 기업인 삼성전자와 구글, 세계 최고의 혁신 기업 애플의 전·현직 CEO(최고경영자)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인재의 조건은 '실력'과 '호기심' 그리고 '팀플레이'였다.

    삼성·구글·애플은 어떤 인재 원하나

    작년까지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권오현 회장은 최근 저서 '초격차'에서 "호기심 많은 사람이 최고의 인재"라고 밝혔다. "글로벌하고 다양한 가치 공존이 요구되는 시대의 리더는 다른 사람이 시켜서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을 갖고 접근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권 회장은 CEO 재직 시절 때에도 수시로 채용 담당 직원들에게 "공부만 열심히 한 평범한 명문대생보다는 특별한 경험을 가진 지방대생을 뽑으라"고 강조해왔다고 한다. 권 회장은 또 면접에서 걸러내야 하는 지원자 유형으로 ▲남의 말 경청하지 않고 겸손하지 않으며 무례한 사람 ▲'그건 안 되는데요'를 남발하는 부정적인 사람 ▲평소에는 가만히 있다가 일이 잘못되면 뒤에서 딴소리하는 사람을 꼽았다.
    대표 IT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상 그래픽

    구글은 인재의 조건으로 '구글다움(Googleyness)'이라는 가치를 내건다. 회사 차원에서 내린 명확한 정의는 없지만, 구글 인사책임자였던 라즐로 복(Bock)과 임직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동료들과 협업하며 능동적으로 일할 줄 아는 사람'이 구글다움의 기본 자질이다. 민혜경 구글코리아 HR총괄은 구글다움의 조건 중 하나로 '호기심 많은 낙천주의자'를 꼽는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2016년 미국 유타주에서 강연 도중 인재상을 밝힌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위키드 스마트(wicked smart·엉뚱한 분야에 대한 지식)한 사람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패기와 결단력이 있고 또 무엇인가를 벌일 줄 아는 호기심 넘치는 사람을 찾는다"며 "현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고 세상을 정말로 바꾸고 싶어하는 사람을 원한다"고 말했다.

    혼자만 잘난 인재는 모두 꺼려

    이들 CEO의 인재상과는 별도로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테크 기업에 입사하려면 기본적으로 전공과 실무에 대한 상당한 지식이 필수다. 예컨대 삼성전자의 경우 서류평가와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직무역량 면접, 창의성 면접, 임원면접 등 여러 단계를 거친다. 개발자들의 경우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역량 테스트도 받는다. 따라서 전공 지식과 실무 역량이 모자라는 지원자는 최고경영진이 미래 잠재력을 판단하는 최종 면접으로 올라갈 수 없다. 구글도 입사하려면 많게는 20번 이상의 대면 혹은 화상 면접을 거친다. 구글은 면접을 통해 종합인지능력, 직무 관련 지식, 리더십, 구글다움의 소양을 평가한다. 한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호기심과 도전정신도 실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테크 기업들이 스펙 중심 채용에서 탈피해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를 뽑으려는 경향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시장과 기술의 변화가 워낙 빠른 데다 회사 내외부와 협업(協業)을 통한 혁신 역량이 갈수록 중요해지면서 외톨이형 인재보다는 소통과 협업을 잘하는 인재를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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