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T 수주 실패‘ KAI, 소형무장헬기·한국형전투기로 돌파구 마련

조선비즈
  • 안상희 기자
    입력 2018.10.11 14:40

    한국항공우주(047810)(KAI)가 미국의 록히드마틴과 함께 뛰어든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APT·Advanced Pilot Training) 교체 사업 수주에 실패하면서 향후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KAI는 기존에 주력해온 소형무장헬기(LAH)와 한국형전투기(KF-X)의 성공적인 개발, FA-50 경공격기 수출, 위성과 발사체 사업 등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LAH(소형무장헬기) 그래픽. /KAI 제공
    KAI 관계자는 11일 "(APT 수주 실패를) 군수사업에서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민수사업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KAI의 사업부는 크게 군수, 완제기 수출, 기체 부품 및 기타 3개 사업부로 나뉜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각각 37%, 8%, 54%다. 군수사업의 경우 매출이 안정적이지만 국가사업인 만큼 확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민수사업으로 성장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KAI가 진행중인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외국산에 의존해온 전투기와 소형무장헬기를 국산화하는 LAH와 KF-X 개발사업이다. 각각 5800억원, 7조900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KAI는 LAH와 KF-X 체계개발을 각각 2022년말, 2026년말 완료할 예정이다. LAH는 연말 롤아웃(첫공개) 행사를 진행하고 시험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체계개발 완료 약 1년 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특히 KF-X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F-4, F-5 등 노후 전투기를 대체할 수 있으며 2030년대 이후에는 F-16을 대체할 수 있다.

    FA-50 경공격기는 2020년대 중반까지 해외 프로젝트 입찰 및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FA-50은 경공격기 시장에서 높은 가성비로 수요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KAI의 적극적인 수주 활동으로 성공적인 수주가 이어진다면 KF-X의 체계개발이 완료될 2026년까지 FA-50의 해외 수주가 KAI의 매출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AI는 지난해말 정부 지원의 항공 MRO사업자로 선정돼 민수항공기 MRO 시장도 개척 중이다.

    KAI는 올해 약 2조7000억원의 신규 수주 목표를 세웠다. 상반기 실적은 2530억원에 그쳤다. APT사업 수주 실패로 올해 수주 목표는 사실상 달성하기가 어려워졌다. KAI 관계자는 "의무후송전용헬기, 경찰헬기 등 민수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라 아직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KAI가 APT 사업 수주에 실패하면서 향후 해외 훈련기 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지나친 저가수주는 오히려 KAI에 독이 될 수 있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익상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잉 컨소시엄이 낙찰받은 가격으로 록히드마틴과 KAI가 APT사업을 수주했다면 10년간 각각 2조원 이상의 적자를 냈을 것"이라며 "감내할 수 없는 초저가수주는 오히려 승자의 독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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