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진단] 증권 전문가 "2100선까지 대비해야...안전자산 비중 늘려야"

입력 2018.10.11 13:49 | 수정 2018.10.11 14:12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2100선까지 밀릴 수 있다며 추가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갈등이 해소 국면에 진입하거나,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돼야 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당분간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고 달러·엔화예금 또는 미국 주식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했다.

밤사이(10일 현지시각) 뉴욕증시 주요 3대지수는 일제히 폭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3.15%(831.83포인트), 3.29%(94.66포인트)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8%(315.97포인트) 내려앉으며 2년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 쇼크에 한국 증시를 비롯해 아시아 증시가 검은 목요일을 맞았다. 11일 오후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4% 넘게 폭락했다. 투매 양상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인 2130선까지 밀렸고, 코스닥 지수는 710선까지 추락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를 비롯해, 중국과 홍콩,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2~5% 하락 중이다.

조선비즈는 11일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석현 KTB투자증권 매크로팀장,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팀장,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가나다 순)에게 향후 증시 전망을 물어봤다.

◇ "미·중 무역분쟁 심화시 2100까지 밀릴 것"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급락의 주된 이유로 ‘미국 금리인상 우려 및 달러 강세’와 ‘미·중 무역분쟁 격화’를 꼽았다. 이 외에 △신흥국 위기 확산 가능성 △고유가 △국내 경기 둔화 우려 △상장사 실적 둔화 우려 등도 지목했으나 부차적인 요인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매크로팀장은 "미국 금리인상 속도 논란과 달러 강세는 신흥국 통화 문제와도 연결되는 만큼 증시 부진의 매듭을 풀기 위해서는 이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 경제의 부진 가능성은 이미 오랫동안 이야기됐고, 기대치도 하향 조정돼왔기 때문에 지수 하락의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올해 코스피지수가 210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1일 2200이 깨지긴 했으나 그래도 4분기까지는 국내 기업의 실적 등으로 2200선을 지킬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미국 증시나 중국 증시가 계속 흔들리면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또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거나 심화될 경우 증시 약세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팀장은 "연말 미·중 무역분쟁 협상이 실패할 경우 내년 초 저점이 210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환율 불안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美 금리 인상 속도 완화 등 반등 모멘텀 필요"..."달러 등 안전자산 투자 늘려야"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타기 위해서는 미·중 무역분쟁 갈등 해소,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 완화 등 강력한 반전 요인이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협상이 재개되고, 미 연준의 금리인상 후퇴를 이끌어낼 수 있는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가 중요하다"고 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12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기준금리 인상 유보 및 중국의 부양정책 구체화가 증시 반등의 핵심 촉매가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다.

미국과 중국의 연말 연초 경기 부양책이 국내 증시에 반등 모멘텀이 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은 인프라투자 및 금융규제 완화 등 트럼프 공약을 실행할 것이고, 경기 둔화 우려가 큰 중국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대규모 내수 확장 및 인프라 투자정책에 나설 것"이라며 "G2의 정책 기대감이 커지면서 내년 1분기 중 반등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회복 가능성이 적다는 점을 감안해 달러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큰 문제가 남아있어 세계 경제의 확장세가 종료될 개연성이 크고 신흥국 불안이 더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주식시장의 단기적 하락 이상의 위기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나 엔화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는 미국 주식에 자산을 배분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 상반기 중 국내주식을 저가매수할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했다.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 예금 상품을 권했다. 그는 "향후 1~2년 동안은 글로벌 위험자산에 불리한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경기 불확실성과 금융 불안이 지속되는 구간에서 안정적인 수익률과 함께 달러 강세시 플러스 알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달러예금 추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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