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말뫼, 스타트업 기지로 부활… 새 일자리 6만3000개 생겨

입력 2018.10.11 03:18

[제조업이 일자리다] [中] 인구도 20만→34만명으로 증가

조선소가 창업지원센터로 변신 스웨덴 말뫼의 창업지원센터인 미디어에볼루션 내부 모습. 말뫼는 폐쇄된 조선소 내부를 개조해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조선소가 창업지원센터로 변신 스웨덴 말뫼의 창업지원센터인 미디어에볼루션 내부 모습. 말뫼는 폐쇄된 조선소 내부를 개조해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말뫼=전수용 기자

지난달 7일 오전 스웨덴 남부 도시 말뫼의 서부항만에 있는 창업지원센터 미디어 에볼루션. 1층 한 강의실에선 20여명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필요한 교육을 받고 있었다. 바로 옆 식당에선 예비 창업자 30여명이 브런치를 먹으며 정보를 주고받았다. 이곳엔 200여개 스타트업, 500여명이 일하고 있다. 200m 정도 떨어진 곳에는 말뫼시가 세운 또 다른 창업지원센터인 밍크(MINC)가 있다. 밍크의 안내 직원은 "등록만 하면 곧바로 쓸 수 있고, 6개월 동안은 공짜"라고 했다. 두 창업센터 모두 무너진 조선소 부지 내부에 있다.

1970~1980년대 세계 조선업을 주도하다 몰락한 말뫼는 IT·바이오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육성, 에코 도시 전환 등 '업종 전환'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이곳엔 한때 세계 최대 규모인 코쿰스조선소가 있었지만 1986년 조선소가 폐쇄됐다. 당시 인구 20만명인 이 도시에 실업자만 2만8000여명이었다. 지금 말뫼엔 6만3000여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다. 1990년대 20만명으로 줄었던 인구는 올해 34만명으로 불었다. 인구의 절반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혁신 도시로 부활했기 때문이다. OECD는 2016년 말뫼를 혁신 도시 순위 4위에 올렸다. 비결은 평범했다. 2000년 이후 말뫼시는 중앙정부·지역사회·민간기업·전문가들과 함께 IT 같은 신산업 육성에 지속적으로 나섰다. 시 관계자는 "말뫼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산업을 다시 세운 것은 1~2년에 이룬 성과가 아니다"며 "10년 넘는 장기 전략을 세우고 차질 없이 추진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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