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20%, 낸드 30% 떨어진다"…내년 메모리 위기론 고조

조선비즈
  • 황민규 기자
    입력 2018.10.11 07:00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초호황 국면을 이끌어온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이번 4분기를 기점으로 사실상 끝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하향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한국 메모리 기업들의 '밥줄'이나 다름없는 D램 가격이 내년에 최대 20%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 품목인 D램, 낸드플래시 가격이 내년에 각각 올해보다 20%, 30% 수준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3분기 들어 성장세가 확연히 둔화된 D램의 경우 4분기에 평균판매가격(ASP)가 하락세로 반전하며 사실상 '슈퍼사이클'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왼쪽 위부터)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SK하이닉스 이천 M14 공장, 도시바 요카이치 공장, 마이크론 유타주 리하이(Lehi) 공장. /각사 제공
    ◇ 모바일 수요 부진에 인텔 'CPU 대란' 악재 겹쳐

    올해 모건스탠리가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곧 끝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이후 메모리 업계 '고점' 논란은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국내외 투자업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이에 대해 서버, PC 수요가 계속해서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고점 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악재가 잇달아 겹치고 있다. D램의 핵심 수요처 중 하나인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현저히 둔화하면서 출하량이 계속해서 부진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으며 구글, 페이스북 등 대형 IT 기업들의 서버 증설에 희망을 품었던 서버용 D램 역시 기대보다 실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인텔이 초래한 'CPU 대란'도 PC, 서버 수요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요 예측 실패와 공정전환에 따른 수율 감소 문제로 인해 인텔의 CPU 제품 공급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상태다. 이에 따라 인텔 CPU 가격이 소비자 시장에서 20~30% 급등하고 있으며 IT 기업들의 서버 증설이나 PC 기업들의 PC 판매에도 악영향을 가하고 있다.

    ◇ 3D 낸드 기술 상향 평준화…가격 경쟁 본격화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대표적인 매출 품목 중 하나인 낸드플래시 역시 급격한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D램익스체인지는 올해 4분기에 낸드플래시 가격이 15% 수준 하락하고 내년에도 하향세가 꾸준히 이어져 연간 기준으로 올해보다 30% 수준 가격이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이처럼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주요 기업들의 3D 낸드플래시 생산기술이 성숙기에 곧 성숙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때 낸드 가격이 폭등했던 것은 주요 기업들이 평면 구조 낸드를 3D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율 손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삼성, 도시바,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의 기술력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의 메모리 기업인 삼성전자가 투자 계획을 전면 조정하지 않는 한 공급 과잉으로 인한 낸드 가격 급락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낸드 설비투자액인 7조원 수준에서 내년에는 10조원대의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도시바, 마이크론 등 다른 상위권 기업들의 설비투자 예상치보다도 높은 금액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측면에서는 기대할 것보다는 오히려 부정적인 이슈들이 많다. 인텔의 CPU 공급 부족이 전체적인 서버 수요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고 대형 I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도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며 "공급업체들의 대대적인 전략 수정 없이는 메모리 가격 급락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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