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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외곽도로, 미국은 옛 열차 기지에 첨단 빌딩 조성

  • 김선엽 기자

  • 구본우 기자

  • 입력 : 2018.10.10 03:08

    - 해외 복층개발 사례는
    독일, 아우토반 고속道에 아파트… 교통정체 줄이고 주택공급 효과

    지난 2014년 일본 도쿄 미나토구(港區)의 지하도로 위에 들어선 52층짜리 초고층 복합빌딩 도라노몬힐스.
    일본 지하도로에 들어선 52층 복합빌딩 - 지난 2014년 일본 도쿄 미나토구(港區)의 지하도로 위에 들어선 52층짜리 초고층 복합빌딩 도라노몬힐스. /국토교통부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리인벤터 서울' 사업은 프랑스 파리의 '리인벤터 파리(Réinventer Paris)' 프로젝트가 모델이다. 파리시는 지난 2014년 11월부터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 도로·철도·공터 부지 등 유휴지 22곳을 '재창조'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파리시가 시유지를 제공하고, BNP파리바 은행이 투자한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지난달 "유휴지 22곳 중 16곳에 건축 허가가 났다"며 "리인벤터 파리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인벤터 파리'의 대표 건물은 파리 17구(區) 외곽순환도로 위에 들어서게 될 1만8000㎡ 규모의 '복층 도시(Ville multi-strates)'다. 1만1000㎡에 사무실이 들어서고, 나머지 공간에 일반 주택 70채와 공공임대주택 10채, 상가가 입주한다. 인근 페르슁가(街) 위에는 '나무 1000그루'라는 뜻을 지닌 복합 주거건물 '밀 아르브르(Mille arbres)'가 생긴다. 내부엔 고급 호텔과 식당, 주택 170채가 지어질 예정이다. 건물 곳곳에 나무 1000그루를 심어 도심 속의 숲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파리시는 늦어도 내년까지 대상 유휴지 22곳에 대한 공사를 모두 시작해 오는 2022년까지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프랑스뿐 아니라 다른 해외 도시에서도 도로나 철도 위에 대규모 복합단지를 지어 활용하고 있다. 교통 정체를 심화시키지 않으면서 주택 공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 베를린 시내 아우토반 고속도로 위에는 1064가구가 사는 대형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비싼 땅값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중 공간을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고속도로를 둘러싼 아파트 덕분에 도로에서 나오는 소음과 진동, 각종 대기오염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도쿄 미나토구(港區)에 준공된 도라노몬힐스는 도심 지하도로 위에 지어진 지상 52층, 높이 247m 규모 주상복합 건물이다. 주거 공간, 사무실, 호텔, 음식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도심 공동화가 진행되던 미나토구 일대에 대규모 복합건물이 들어서면서 인구 유입이 크게 늘어났다. 오사카의 16층 규모 게이트타워 빌딩 또한 건물 중간인 5~7층 공간을 고속도로가 관통하도록 설계되면서 세계적인 명소가 됐다.

    미국 뉴욕시에선 '허드슨 야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뉴욕 맨해튼 서쪽 허드슨강 유역의 옛 철도 차량 기지 위에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미국 민간 부동산 개발 역사상 최대 프로젝트로 불린다. 철도 차량 기지 위로 두께 1.8m의 콘크리트 플랫폼을 쌓고 그 위에 사무실 빌딩, 고급 레지던스, 특급 호텔, 쇼핑몰 등 16개 빌딩으로 이뤄진 복합 단지가 조성된다. 완공되면 허드슨 야드가 뉴욕 최고의 중심가로 발돋움할 것이란 전망이다.


    ※ 이 기사는 조선일보 지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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