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조선 콘퍼런스] 손태장이 아버지에게 받은 세가지 가르침...의심하기, 책임 부여, 칭찬

조선비즈
  • 최원석 에디터
    입력 2018.10.10 08:00 | 수정 2018.10.10 17:15

    "상식을 의심하고 자기 머리로 지혜 짜내라"
    성공한 체험을 바탕으로 도전 정신 키워
    폭풍 칭찬은 자극제⋯계속 열심히 노력

    손태장(일본명 손타이조) 회장은 규슈 사가현의 시골에서 4형제의 막내로 자랐다. 형(손정의)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친족도 기업가가 많다. 아버지인 손삼헌도 같은 사업가였다. 손태장이 초등학교 2, 3학년 때 아버지는 "오늘 뭘 배우고 왔니"라고 물었다. 그가 "분수의 나눗셈을 배웠다"고 들뜬 목소리로 얘기하자, 아버지는 "타이조, 학교 선생님은 가끔 거짓말을 가르친다"고 했다.

    "상식을 의심하고 자기 머리로 생각하는 지혜를 짜내라"는 의미. 손태장이 언급한 21세기의 스킬 ‘4C’에서 크리티컬 싱킹이었던 셈이다. 아버지의 첫번째 가르침은 ‘상식을 의심하라’였다. 그의 형(손정의)도 그런 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손태장(가운데)과 손정의 형제. 열 다섯살 터울이다. 형제의 아버지인 손삼헌(오른쪽). 사진 CEO BANK·니혼게이자이신문
    두번째 가르침은 ‘책임 부여하기’다. 손태장이 열 살 때 아버지가 경영하는 파친코가 신규 출점을 했다. 홍보 전단지를 만들게 됐는데, 현지 인쇄 회사에서 나온 제안이 너무 평범했다. 아버지는 손태장에게 그림을 맡겼다. 손태장은 ‘내가 그린 전단지에 우리 가족의 삶이 걸려 있다’고 여기고 비장한 각오로 고민했다. 아버지와 의논하려 했으나 아버지는 ‘너한테 맡겼으니, 네 마음대로 그려라’라고만 했다. 옥구슬에 사람들이 휩쓸리는 광경을 그렸고, 그 그림이 그대로 실렸다. 오픈 당일 파친코에 손님이 쇄도했다.

    낯선 아저씨들이‘어떤 광고지보다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었다’ ‘알기 쉽다’ 등의 칭찬을 했다. 손태장은 "전단지 때문에만 성공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가족에게 내가 뭔가 도움이 됐다고 느꼈다. 보통이라면 ‘무리다’라고 생각해도 이러한 성공 체험이 있으면 ‘가능할지도 몰라’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이노베이터’라 불리는 사람들은 모두 그런 체험을 갖고 있는데, 그것이 있기 때문에 보통이라면 못할 것처럼 보이는 변혁을 일으킬 수 있다. 손태장은 "내 경우는 아버지가 그 기회를 준 것이다. 많은 아수라장을 뚫고 살아왔는데, 그것을 뛰어넘게 된 것도 ‘나 스스로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세번째는 ‘폭풍과도 같은 칭찬’이다. 손태장이 초등학생 때 쪽지시험을 쳤는데, 손쉽게 10점 만점을 받을 수 있는 간단한 테스트였다. 만점 답안을 들어 보였을 때 아버지는 "와, 타이조, 너는 천재다!"라고 기뻐했다. "아니에요, 모두 만점이에요"라고 해도 못들은 척했다.

    8점이나 9점을 맞아오면 아버지는 "명인도 실수할 때가 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면서 "너의 천재 솜씨는 흔들리지 않는다!"라고 단정했다. 그림을 가져가면 "너는 피카소다"라고 하는 식이었다. 그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정말 그럴지도 몰라’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것이 모티베이션이 돼 계속 열심히 노력하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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