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재생 속도내는 한전, 필리핀 태양광 시장 진출

조선비즈
  • 전재호 기자
    입력 2018.10.09 06:00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015760)이 필리핀의 태양광 발전 시장에 진출한다. 한전은 현재 중국, 요르단, 일본, 미국 등에서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하고 있는데, 필리핀으로 사업 지역을 확대하는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필리핀 칼라타간(Calatagan) 태양광 발전소 지분 38%를 인수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칼라타간은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에서 남서쪽으로 약 100㎞ 떨어진 지역이다.

    ‘솔라 필리핀’이 필리핀 칼라타간 지역에서 운영 중인 태양광 발전소./트리나 솔라 제공
    한전은 KPHI(KEPCO Philippines Holdings Inc·한전 필리핀 홀딩스)의 보유자금과 차입금으로 발전소 지분 인수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전은 필리핀 일리한(lihan) 지역에서 천연가스 복합화력발전소를 운영 중인데, 일리한 발전사업에 대한 지분 51%를 가진 KIPI(KEPCO International Philippines Inc)가 차입금 조달에 필요한 보증을 제공한다.

    칼라타간에서는 필리핀의 ‘솔라 필리핀’이라는 회사가 63.3㎿급 태양광 발전소인 ‘칼라타간 솔라 팜(Calatagan Solar Farm)’을 운영하고 있다. 솔라 필리핀은 필리핀의 가장 큰 태양광 업체다. 칼라타간 솔라 팜은 160헥타르(160만㎡·48만4000평) 크기의 땅에 20만개 이상의 태양광 모듈(태양광 셀을 이어붙인 판)로 구성돼 있으며, 이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는 필리핀의 서쪽 바탕가스(Western Batangas) 지역에서 사용된다.

    한전은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에 맞춰 원전·석탄 비중을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고 해외사업의 수익을 확대하는 내용으로 중장기(2019~2023년) 경영목표를 세웠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전이 지금 26개국에 걸쳐 43개 해외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기존 아시아·중동지역 대형 화력발전에서 미국·일본 등 선진국 신재생발전시장 진출로 영역을 전환·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전력이 26개국에서 진행한 43개 사업./한전 제공
    한전은 현재 중국(풍력 및 태양광·설비용량 1024㎿), 요르단 푸제이즈(풍력·89㎿), 일본 치토세(태양광·28㎿), 미국 콜로라도(태양광·30㎿), 미국 캘리포니아(태양광·235㎿), 괌(태양광·60㎿) 등에서 신재생사업을 하고 있다. 한전은 각각 발전소의 지분을 40~100% 갖고 있다.

    원자력, 화력 등을 포함한 전체 해외사업은 8월 현재 26개국에서 43개 사업이다. 설비용량으로 보면 화력이 1만8025㎿급으로 가장 많고 원자력(5600㎿), 신재생(1466㎿) 순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12개국으로 가장 많고 아프리카(5개국), 중남미(4개국), 중동(3개국), 북미(1개국), 오세아니아(1개국) 등에 진출했다.

    한전 이사회 관계자는 "(해외 진출 시)안정적이고 수익률이 좋은 사업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반 수출 등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프로젝트에도 많이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른 한전 관계자는 "현재 계약 검토 단계라 구체적인 상대방과 계약 조건 등을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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