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석방...지배구조 개선·호텔롯데 상장 기대감

조선비즈
  • 이재은 기자
    입력 2018.10.05 16:28 | 수정 2018.10.05 18:41

    조선DB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3)이 2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8부(강승준 부장판사)는 5일 신 회장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신 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신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롯데그룹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동안 신 회장은 ‘일본 기업 논란’을 없애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을 추진해왔다. 신 회장의 경영에 복귀로 주요 계열사의 지주사 편입, 호텔롯데 상장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지배구조 개선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 개선 작업 속도…지주사 편입·호텔롯데 상장 마무리 기대감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유통, 식품 등 42개 계열사를 편입한 롯데지주(004990)를 출범해 한국 롯데의 지배력을 강화했다. 현재까지 국내 계열사 91개 중 55개사를 편입했다. 순환출자 고리도 대부분 끊었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의 지분 10.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러나 롯데지주는 화학 계열사와 호텔, 관광 계열사를 편입하기 전까진 ‘미완의 지주사’에 불과하다. 현재 호텔롯데 - 롯데물산 - 롯데케미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고리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L1~L12 투자회사가 100% 지배하고 있다.

    지배구조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했던 신 회장이 석방되면서 이들 계열사의 지주사 편입도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혁진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그룹 내 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화학부문의 지주사 편입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일정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일본롯데가 지분 97.2% 보유하고 있다. 상장 시 일반 주주 비중이 40%까지 높아져 일본롯데의 지배력을 낮출 수 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조선DB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 지분 매각에 필요한 절차도 밟을 수 있게 된다. 금산분리 규제에 따라 롯데지주는 금융 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는데 아직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등의 금융 계열사를 처리하지 못했다.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지분 93.78%, 롯데캐피탈 지분 25.64% 등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 10월 기한인데 그동안 총수 부재로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었다.

    ◇일본롯데홀딩스 지지 기반 유지

    신 회장은 한·일 롯데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광윤사(光潤社)가 최대주주인 일본롯데홀딩스의 지지 기반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월 법정구속으로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일본롯데의 경영이 일본인 임원 손에 맡겨진 상황에서 신 회장의 구속이 장기화되면, 신 회장의 지지 기반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이날 신 회장이 집행유예를 선고 받으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현재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분구성은 광윤사(28.1%)와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지주회(6%) 등이다. 신 회장의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율은 4%에 불과하다.

    그간 총수 공백으로 지배구조 개선 작업과 경영에 차질을 빚어온 롯데그룹은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 롯데지주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롯데는 그간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했던 일들을 챙겨나가겠다"고 밝혔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그동안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꾸준히 해왔으나, 올해는 검찰 조사 등으로 속도가 더뎠다"면서 "앞으로 화학과 건설 부문의 지주사 전환과 호텔롯데 상장 등을 차근차근 준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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