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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유튜브·넷플릭스 훨훨 나는데...마땅한 '토종' 대항마가 없네

  • 김범수 기자

  • 입력 : 2018.10.06 07:00

    넷플릭스와 유튜브같은 외국계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가 시장에서 눈에 띄게 성장하면서 온라인 동영상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국내 인터넷 사업자와 유사 서비스 업체들이 분투 중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대항마로 자리잡은 플랫폼은 없다. 국내 기업은 과감한 투자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냈다고 보기 어렵다. 자칫 시장이 외국계 플랫폼에 지배당할 우려가 크다.

    한국에서만 월간 333억분의 사용시간을 기록한 유튜브는 모바일 사용자 시간 점유율이 네이버보다 더 높다. 이런 영향력 때문에 국내 주요 연예기획사부터 제작사까지 유튜브에 채널을 만들고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 주요 동영상 서비스 업자들이 국내에서 영향력을 키워가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다. /조선DB
    세계 주요 동영상 서비스 업자들이 국내에서 영향력을 키워가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다. /조선DB
    전 세계 유료가입자 1억3000만명 가량을 확보한 넷플릭스도 최근 한국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한국 유료 가입자가 30만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조만간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와의 제휴가 시작되거나 콘텐츠 공급량이 늘어나면 가입자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자체적인 한국 콘텐츠 생산부터 주요 채널에서 방영하는 작품에 투자를 하기도 했다. 최근 종영한 tvN의 ‘미스터 선샤인’이 좋은 예다. 또 국내 주요 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YG전자’를 제작해 5일부터 방영을 시작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로이모건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미 영국에서 OTT 시장의 82%, 프랑스에서는 6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국 사업자가 OTT 시장에서 대항마로 내세울 수 있는 서비스는 네이버(NAVER(035420))의 ‘브이라이브(V Live)’, 아프리카TV, SK텔레콤의 옥수수, 왓챠플레이, 카카오페이지 등이다.

    브이라이브는 출시 3년만인 지난 8월 전 세계 누적다운로드수 5700만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연예인 등이 사용자들과 소통하는데 주로 사용하는 동영상 서비스로 시작해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별도 법인까지 분리했다. 특히 실시간으로 연예인과 팬이 소통한다는 특징 덕에 아시아지역에서도 한류의 인기와 함께 주목 받았다.

    개인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TV도 올들어 월간 순이용자수가 300만명 정도로 줄었지만 여전히 개인방송 플랫폼 1위다. 일부 방송 수위 문제와 유튜브로의 콘텐츠 제작자 이동 등이 발생했지만 OTT 시장에서는 주요 서비스 중 하나다.

    SK텔레콤의 옥수수 역시 통신서비스를 통한 할인 영향으로 6월말 기준 914만명을 유치하기도 했다. 왓챠 플레이는 2016년 말 기준으로 가입자 수 64만명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올해 초부터 동영상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사업자들도 분발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미 ‘동영상 플랫폼’으로서 자리잡은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규모 싸움에서는 아직 불안한 상황이다. 또 브이 라이브, 옥수수, 왓챠 플레이, 카카오페이지 등은 서비스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해 힘겨운 싸움을 해나가고 있다.

    규모면에서도 18억명의 회원을 둔 유튜브와 1억3000만명의 넷플릭스에 대항하기가 쉽지 않다. 매출과 투자금액 측면에서도 세계적으로 시총 상위권을 다투는 구글(시총 약 950조원)과 넷플릭스(시총 약 185조원)에 비해 국내 업체들은 미미한 상황이다. 여기에 국내 온라인 규제를 지키면서 사용자 편의성보다 광고주 눈치를 더 봐야 하는 인터넷 사업자들의 경쟁이 힘겨운 상황이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선점당한 동영상 플랫폼 시장에서 규제와 기존 광고시스템에 갇혀있는 국내 업체가 판세를 뒤집기는 쉽지않다"며 "국내 가입자 수가 아직 미미한 넷플릭스를 기존 동영상 서비스 업체부터 케이블 방송사업자까지 두려워하는 이유는 세계 시장에서는 이미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시장을 선점한 흐름을 국내 업체가 뺏어오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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