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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진의 스마트경영] 공공 IT 환경 이대로 좋은가

  •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 입력 : 2018.10.05 04:00

    [김홍진의 스마트경영] 공공 IT 환경 이대로 좋은가
    금융기관에 이어 내년부터 공공부문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을 확대한다고 한다. 공공기관 뿐아니라 중앙부처, 지자체까지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 가이드라인도 연내에 개정될 예정이다. 클라우드 시장이 크게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KT는 이미 7~8년전 국내 최초로 실리콘밸리의 클라우드 관련 전문인력을 영입하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그러나 클라우드 시장이 늦게 열리고 시장성이 낮다고 판단한 후임 경영자들이 클라우드 사업을 후퇴시킨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제 와서 클라우드 시장이 열리더라도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아마존, MS 등 외국계 클라우드에 기회를 넘겨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민간 클라우드를 이용하더라도 외교, 안보 등 국가 운영의 핵심 정보와 건강, 유전, 범죄 등 민감한 개인 정보는 제외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유전정보 중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내용은 삭제하는 식으로 세밀하게 조정해 민간 클라우드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미 영국 등에서는 개인의 의료 정보를 모든 의료기관이 공유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정보를 막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차제에 클라우드 뿐 아니라 공공부문의 IT환경을 전반적으로 돌아 봐야 한다. 클라우드 이전에 공공기관의 망 이중화를 재고해야 한다. 보안을 이유로 자리마다 인트라넷과 인터넷이 분리된 데스크탑을 설치해 일을 하고 있다.

    정부 스스로 유연 근무를 권장하고 있는 데다 공공기관이 전국에 흩어져 있어 이동을 많이 해야 하는 업무환경인데도 자기 책상에 가야만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넌센스다. 데이터 뿐아니라 데스크탑 가상화(VDI)를 통해 전국 어느 곳에 가더라도 컴퓨터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보안을 이유로 제한되고 있는 무선환경(와이파이, 모바일)도 전향적으로 재고해야 한다. 보안은 정보 중심으로 분리하고 지켜야지 보안을 이유로 무선 인프라를 사용치 못하게 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엄청난 비효율이다. 무선 환경이 구축되어야 유연해지고 이동 중에도 일을 할 수 있다.

    아래아한글(hwp), 안랩 등 업무 소프트웨어도 글로벌 공용 환경을 고려하여야 한다. 국산 소프트웨어를 키운다는 목적으로 토종 소프트웨어를 지정해 업무 비효율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토종에 연연하기 보다 국가의 경쟁력을 고려해야 한다. 공공기관으로부터 아래아한글 문서를 받을 때마다 그 일방적인 사고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민간에서는 아래아한글을 거의 쓰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도 독자 문서시스템을 포기했다.

    정부부처, 공공기관들이 무분별하게 만들고 있는 모바일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기준을 정해야 한다. 최근 한 의원의 조사에 의하면 과기정통부에서 6억원을 들여서 만든 앱 66개중 59개가 하루 다운로드 건수가 10회 미만이라고 한다.

    소프트웨어 중심국가를 만들고 소프트웨어로 정부의 효율을 달성하려면 공공 IT 발주 방식의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 현재와 같이 정부 발주 사업에 대기업의 참여를 제한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소프트웨어 산업을 후퇴시키고 공공의 IT 환경을 뒤떨어지게 만들 위험이 있다.

    가두리 양식장에서 키우는 방식으로는 궁극적으로 중소기업도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 IT는 다른 산업과 달리 모든 분야의 경쟁력과 효율의 기반이 된다. IT 강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IT 환경이 최고 수준에 다다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IT 발주에서 중소기업 보호 논리가 적용되지 않기를 바란다. 국가 IT 환경의 거버넌스를 갖추고 총괄할 국가 CIO를 두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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