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썰] 이민원 아프리카TV 본부장 "인기 BJ 비결은 성실함"

조선비즈
  • 이정민 기자
    입력 2018.09.30 08:00

    "‘방구석 스타’를 오프라인으로도 진출시키는 것이 아프리카TV의 단기적인 목표에요. 제 2의, 3의 ‘감스트’가 나오길 희망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넷플릭스와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도 구상하고 있어요. 콘텐츠가 플랫폼의 생명이기 때문이죠."

    27일 경기도 판교 아프리카TV 사무실에서 만난 이민원 아프리카TV 콘텐츠전략사업 본부장은 아프리카TV의 장단기 목표에 대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프리카TV에서 BJ(방송 진행자)들의 라이브 방송뿐 아니라 아프리카TV 만의 새로운 콘텐츠를 장단기적으로 기획하고 이를 이끌어나가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최근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아프리카TV BJ들과 지방자치단체 간 협업을 추진하고 독도 홍보를 위한 ‘독도BJ방송단’도 조직했다. 또 당구와 낚시 등 기존 공중파 방송에서 자주 다뤄지지 않던 다양한 생활스포츠 관련 기획 콘텐츠도 기획·방송하고 있다.

    이민원 본부장은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1인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에 대한 정의를 부탁하는 질문에 "정말 어려운 질문"이라면서도 "모든 것을 할 줄 아는 멀티맨"이라고 답했다. 그는 "BJ, 인플루언서, 콘텐츠 창작자, 크리에이터 등 멋있는 명칭이 많지만 결국에는 콘텐츠로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기획부터 방송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TV에서는 방송을 진행하는 창작자를 ‘BJ’라고 부른다.

    그는 그러면서 "이는 일시적인 정의일 뿐 이제 막 본격적으로 태동하고 있는 산업에서 콘텐츠 창작자에 대한 정의는 계속 변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7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아프리카TV 사무실에서 이민원 아프리카TV 콘텐츠전략사업 본부장을 만나 아프리카TV의 장단기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아프리카TV 제공
    ◇ 아프리카TV는 놀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성공한 BJ들 공통점은 성실함"

    이민원 본부장은 아프리카TV와 다른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업체와의 차이점을 플랫폼 회사와 상생하는 업체의 관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하고 있는 많은 BJ들이 있지만 소속사 개념이 아니라 협력하는 관계"라며 "MCN 업체들과의 관계도 그렇다. 아프리카TV는 플랫폼 제공 업체라 MCN 업체들과는 경쟁관계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개념 자체가 다르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많은 콘텐츠 창작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또 다른 플랫폼 ‘유튜브’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장단점이 명확하다고 진단했다. 생방송을 하면서 시청자들과의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을 아프리카TV의 장점으로 꼽았다. 반면, 유튜브와 비교해 생방송이다보니 간혹 정제되지 않은 콘텐츠 내용의 노출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이민원 본부장은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BJ들이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의 활동을 병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콘텐츠 산업 전체뿐 아니라 아프리카TV 자체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각 콘텐츠 창작자들이 자신들에게 맞는 플랫폼에서 창작활동을 이어나가는 것은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산업 전체가 커지면서 새롭게 아프리카TV에 유입되는 BJ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튜브와 페이스북이 라이브 영상 송출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도 아프리카TV 혼자보다는 글로벌 기업들이 함께 산업을 이끌어주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프리카TV가 콘텐츠를 기획하기는 하지만 이를 BJ들에게 그대로 따르라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저희는 기본적으로 BJ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 업체"라며 "콘텐츠를 BJ들에게 강요하면 BJ들의 특성도 살릴 수 없고 콘텐츠도 재밌게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하는 BJ들의 특징으로는 ‘성실함’을 꼽았다. 그는 "처음에는 저도 개인방송을 우습게 봤지만 많은 BJ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소위 말해 잘 나가는 BJ들은 방송을 어떻게 이끌어나가야 겠다는 생각들이 확고했다"라며 "이들의 공통점은 성실함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BJ들이 항상 하는 얘기가 ‘성실히 하다보면 유저들이 알아봐주더라’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민원 아프리카TV 콘텐츠전략사업 본부장은 성공한 BJ들의 공통점으로 ‘성실함’을 꼽았다. /아프리카TV
    ◇ "미래 전략은 ‘콘텐츠 다양화’…BM구조 개선도 목표"

    이민원 본부장은 아프리카TV의 미래 전략은 콘텐츠 다양화를 통한 시청자 저변 확대라고 밝혔다. 아프리카TV는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진행했던 ‘두근두근 당구대회’와 올해 10월쯤부터 진행할 낚시대회를 기획하는 등 생활 스포츠 저변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프리카TV가 생활 스포츠 저변 확대에 나서는 것은 야구나 축구와 같은 프로 스포츠 중계의 경우 중계권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공중파 등에서 많이 다뤄지지는 않지만 대중적인 레저 스포츠분야 관련 콘텐츠부터 우선 확장할 계획"이라며 "최근 사람들이 낚시도 많이 다니고 동네마다 당구장, 볼링장 등이 있는데 관련 콘텐츠를 원하는 시청자들도 많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TV가 강점을 갖고 있는 e스포츠 분야의 시청자 저변 확대 모델과 비슷한 방향으로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구대회의 경우 초대 대회부터 '시링', '지닝님', '꽃선미', 서수지', '아나운서윤희', '새초롬', '치어리더다연' 등 여성 BJ들 위주로만 기획한 것과 관련해 이민원 본부장은 향후 남성 BJ, 남녀혼성, 프로 선수들로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당구대회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점이 프로 당구선수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었다"면서 "초반 대회를 BJ들 위주로 운영하면서 이목을 끈 이후 더욱 큰 대회로 발전시키면서 기업 스폰서도 받아 프로 당구선수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궁극적으로 이뤄내겠다"고 마했다.

    아프리카TV는 현재 대부분 별풍선(아프리카TV내 유료아이템) 수수료가 주요 수입원인것과 관련해 앞으로는 애드벌룬이나 구독 모델 등으로 수익구조(BM)를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민원 본부장은 "콘텐츠 다양화와 시청자 저변 확대 등을 통해 영상 안에서 광고노출을 하는 애드벌룬과 넷플릭스, 유튜브와 같은 구독 모델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아프리카TV 플랫폼을 이용하는 BJ들에게도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독을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도 장기적인 목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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