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 기업 구글이 다음 달부터 자사 사이트에서 가상 화폐 거래소의 광고 게재를 허용한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소셜미디어 업체인 페이스북도 가상 화폐 광고를 허용했다. 한때 '가상 화폐가 소비자를 현혹할 우려가 있다'며 광고 게재 중단의 초강수를 뒀던 미국 인터넷 기업들이 슬그머니 광고 게재를 재개한 것이다.

서울 무교동에 있는 한 가상 화폐 거래소의 모습.

25일(현지 시각) 미국 CNBC는 구글이 오는 10월부터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가상 화폐 거래소 광고를 싣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구글 측과 사전 협의한 가상 화폐 거래소는 검색 엔진 구글 사이트에 광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단, 가상 화폐 공개(ICO)를 알리는 광고는 여전히 금지 대상이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올 초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 화폐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사기 우려와 투기 조장 비판 여론이 들끓자 연이어 자정(自淨) 차원에서 '광고 중단'을 선언했다. 구글은 지난 3월 "가상 화폐가 소비자에게 끼친 해로움을 충분히 발견했으며 우리는 극단적인 주의(extreme caution)를 기울이며 이 문제에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발표 후 6월부터 가상 화폐 관련 광고를 중단했다. 하지만 4개월 만에 슬그머니 광고 게재를 재개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광고가 주(主) 수익원인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신규 광고주인 가상 화폐 분야를 방치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매출의 86%가 광고 수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