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200억개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세상

  • 박원익
  • 입력 : 2018.09.17 03:07

    AI·IoT·클라우드·5G가만드는 신세계초연결 사회가성큼 다가왔다

    "집에 있는 모든 기기가 연결돼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아침에 일어나면 자동으로 따뜻한 커피가 준비되고, 현관을 나서면 자동차가 스스로 시동을 겁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만드는 매끄럽고 끊김 없는(seamless) 경험이죠."

    매튜 페리 오픈커넥티비티재단(OCF) 의장은 8월 31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18'에서 "머지않아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가 200억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람, 기기, 공간 등 모든 것이 연결된 초연결 사회, 클라우드 기반 경제가 성큼 다가왔음을 선포한 것이다. OCF는 삼성전자, LG전자,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400여개 글로벌 IT·가전 업체가 손잡고 만든 IoT 표준 단체다. IFA 개막 하루 전날 OCF는 보안 강화와 클라우드 연동을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표준 규격을 발표했다.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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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결(Connectivity)'은 최근 글로벌 IT업계의 두드러진 흐름이다. AI·IoT·클라우드·통신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 가전, 자동차, 집과 사무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신세계가 이미 일상 속에 펼쳐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모든 IoT 기기에 AI를 적용할 계획이다. 오픈 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앱을 사용하면 IoT 기능을 갖춘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연결·제어할 수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는 "AI, IoT, 5세대(G) 이동통신 기술이 만드는 초연결 시대에는 사람들의 일상이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사물인터넷을 넘어 사물 지능(intelligence of things)을 구현하겠다"고 했다.

    LG전자도 비슷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부터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 가전제품에 와이파이(WiFi)를 심어 인터넷 연결과 제어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와이파이 탑재 제품 누적 판매 대수는 올해 10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IFA 2018 기조연설에서 "엣지 컴퓨팅과 빅데이터, 5G, AI 기술을 바탕으로 퇴근 시간에 맞춰 기기가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필요한 제품을 스스로 주문해 퇴근길에 찾을 수 있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했다.

    구글,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IT 공룡뿐 아니라 중국 기업도 연결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구글 홈, 아마존 에코, 애플 홈팟 등 AI 스피커를 중심으로 각각의 생태계를 만들려는 움직임에 중국 기업도 가세하는 것이다.

    데이비드 왓킨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부사장은 "작년 2분기 90% 수준이었던 구글과 아마존의 AI 스피커 출하량 점유율이 올해 2분기 69%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중국 업체들이 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면서 데이터 확보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했다.

    다수의 기기가 수집한 데이터를 서로 교환하는 것이 IoT의 핵심이라면 AI의 핵심은 수집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조작해 똑똑한 의사 결정을 내리도록 만드는 것이다. 클라우드는 수집·교환된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토대다. 마치 삼각형의 세 변처럼 IoT, AI, 클라우드가 맞물려 초연결 사회를 만들어 내는 셈이다. IT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오는 2021년 3000억달러(약 33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5G를 비롯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퀀텀 컴퓨팅, 자율주행차, 블록체인 기술의 발달은 이런 변화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5G는 당장 내년 초 상용화를 앞두고 있으며 차량 스스로 모든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차 '제로 셔틀'은 최근 경기 성남시에서 일반 도로 운행을 시작했다. 통신업계에선 5G 통신 기술을 이용하면 다운로드 속도가 LTE보다 250배에서 최고 1000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데이터를 체인 형태로 연결해 분산 저장·관리하는 블록체인, 보상 체계인 암호화폐 역시 초연결 사회를 앞당길 혁신 기술로 평가된다. 김형중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암호화폐로 송금을 할 경우 은행 같은 중개자가 필요 없다"며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술이 초연결·초고속 사회를 구현하는 동력원이 되고 있다"고 했다.
    ※ 이 기사는 조선일보 지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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