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미우나 고우나 반도체…코스피 2310선 돌파

조선비즈
  • 권오은 기자
    입력 2018.09.14 16:53

    "서버·클라우드·스마트 자동차의 수요가 커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큰 미래가 있다."(데이비드 테퍼 아팔루사 매니지먼트 대표)

    이 한마디가 불러온 반도체 바람이 코스피지수를 14일 단숨에 2290, 2300선을 넘어 2310대로 끌어올렸다. 코스닥지수 역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58거래일만에 최고점에 올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4%(32.02포인트) 오른 2318.25로 장을 마쳤다. 7거래일만에 2300선을 넘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4839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35억원, 2633억원 ‘사자’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로 쏠렸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1224억원, SK하이닉스 주식 18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 투자자 역시 각각 265억원, 42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200선물은 외국인만 3732계약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1143계약, 기관은 681계약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826억원, 2207억원 순매수해, 총 3033억원 매수 우위였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0.48%(3.96포인트) 오른 834.91을 기록했다. 지난 6월 25일 이후 가장 고점이다. 개인이 1169억원 나홀로 ‘팔자’에 나섰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6억원, 567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 반도체 전망 의견 갈릴 때마다 일희일비하는 코스피

    최근 크레디리요네증권(CLSA)과 모건스탠리 등이 반도체 고점 논란에 불을 지피면서 하락세였던 코스피지수는 이날 개장 직후 18.47포인트 상승하며 단숨에 2304.7로 올라섰다. 울린 것도 미국, 살린 것도 미국이었다. 13일(현지 시각) 헤지펀드 아팔루사 매니지먼트는 반도체 업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의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33.9%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마이크론의 주가는 4.50%(1.88달러) 상승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거래일만에 올랐다.

    반도체업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오면서 코스피지수에 4분의 1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뛰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4.09%(1800원) 올라 4만5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액면분할 이후 최대 상승률이었다. SK하이닉스 역시 전날보다 4.3%(3200원) 올랐다.

    이들 두 회사의 약진에 힘입어 유가증권시장 업종 중에서 전기·전자업종(3.72%)이 가장 두드러진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제조업(2.09%)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정부가 발표한 9.13 부동산대책의 여파로 은행업(0.68%)과 비금속광물업(0.7%) 등이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현대차그룹 종목들의 상승이 눈에 띄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그룹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지배구조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높였다. 현대차(005380)현대모비스(012330)는 각각 0.78%(1000원), 1.81%(4000원) 올랐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53%), POSCO(005490)(0.51%), LG화학(051910)(0.43%) 등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셀트리온(068270)은 전날보다 주가가 1.19%(3500원) 내렸다.

    ◇ 코스닥 콘텐츠 종목, 반도체로 수급 쏠리며 약세

    코스닥시장 업종 중 반도체업(1.05%)도 4거래일만에 상승 마감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의 수급이 이어져 오름세를 보여왔던 통신방송서비스업(-1.46%)과 디지털콘텐츠업(-1.39%) 등은 반도체업종으로 수급 방향이 틀어지면서 약세로 장을 마쳤다.

    시총 상위주 중 CJ ENM(035760)(2.42%)과 스튜디오드래곤(253450)(0.89%)이 하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펄어비스는 보호예수 해제까지 겹치면서 전날보다 4.92%(1만1400원) 떨어진 22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신라젠(215600)(7.38%)과 바이로메드(084990)(3.44%), 제넥신(095700)(2.02%) 등 대부분의 제약·바이오업종은 상승 흐름을 이어나갔다.

    한국 증시가 크게 뛰었지만,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협상 문제가 현재 진행형이고, 다음주 문재인 정부 들어 3차 남북 정상회담이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투자증권 연구원은 "직전 고점 수준까지 올라서면서 추가 상승할 여지도 생겼다"며 "하지만 한국 증시는 펀더멘탈(기초체력)이나 실적에 의해 반등한 것이 아니라 대외 변수에 일희일비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환율, 남북정상회담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립수준의 주가흐름을 예상한다"며 " 시장 투자자의 이목은 남북정상회담에 집중될 공산이 크지만, 북미관계의 전향적 상황변화와 UN 금수조치 해제가 전제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시장의 상승촉매로 기능하긴 무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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