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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 국내 1호점 가보니…일본보다 1만원 비싸고, 유니클로와 가격 차 별로 없어

  • 이재은 기자
  • 입력 : 2018.09.14 16:02 | 수정 : 2018.09.15 12:24

    일본 패스트패션(SPA) 브랜드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 지유(GU)가 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국내 첫 매장을 열었다. 유니클로보다 싸고 디자인이 젊다는 의견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개점 첫날 1호점을 찾아갔다.

    오후 12시쯤 매장은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손님으로 가득했다. 이미 계산을 마치고 GU 쇼핑봉투에 옷 서너벌을 담아 들고 나오는 사람도 여럿이었다. 매장 직원들은 분주하게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쇼핑객들에게 바구니를 제공하고 있었다.

    FRL코리아 제공
    FRL코리아 제공
    매장을 둘러본 결과, 옷의 품질은 뛰어나지 않았지만 종류가 다양했고 10~20대를 겨냥한 듯한 후드티, 청바지, 셔츠 등의 옷이 많았다. 유니클로보다는 확실히 젊은 느낌이었다. 유행을 타지 않는 민무늬 옷이 많은 유니클로와 달리 GU 매장에는 큼직한 문구와 프린트가 그려진 의류가 대다수였다.

    그러나 가격은 생각만큼 저렴하지 않았다. 쇼핑객 중에는 이미 일본 여행을 통해 GU를 접한 고객도 많았다. 한 20대 여성은 친구와 매장을 구경하던 중 "일본 GU보다 가격이 비싸다"고 말했다. 실제 GU 공식 홈페이지와 비교해보니 치마, 니트, 바지 등의 가격은 일본 제품보다 평균 5000원에서 1만원 가까이 비쌌다. 국내에서 유니클로와 GU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FRL)코리아 관계자는 "일본에서 들여올 때 관세가 붙기 때문에 가격이 같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 유니클로와의 가격 차이도 크지 않았다. 매장에 전시된 체크무늬 셔츠의 가격을 확인한 결과 2만9900원었다. 바로 윗층 유니클로 매장에서 파는 체크무늬 셔츠와 가격이 동일했다. GU 매장 직원에게 "유니클로와 가격이 비슷한 것 같다"고 하자 직원은 "전체적으로 GU가 유니클로보다 평균 1만원 정도 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상품은 해외 유명 디자이너 킴 존스와 협업해 만든 제품으로, 일반 제품보다 가격대가 높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디자인은 다르지만, 가격이 2만9900원으로 동일한 유니클로 체크무늬 셔츠와 GU 체크무늬 셔츠.
    (왼쪽부터) 디자인은 다르지만, 가격이 2만9900원으로 동일한 유니클로 체크무늬 셔츠와 GU 체크무늬 셔츠.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하지 않은 제품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GU에서 판매하던 롱스커트의 가격대는 2만9900원으로, 유니클로에서 판매 중인 롱스커트와 같았다. 바지 제품은 유니클로가 1만원 정도 더 비쌌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을 의식해서인지 GU는 개점 첫날부터 할인 행사를 하고 있었다. 27일까지 일부 품목을 할인 판매하며, GU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으면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FRL코리아 측은 "고객에게 더 쉽게 다가가기 위해 오픈 기념으로 진행하는 할인 행사일뿐"이라고 했다.

    유니클로와 차별화되는 서비스는 1388㎡(420평) 매장 내 기둥에 설치된 ‘GU 스타일 스탠드’다.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원하는 제품의 상세 정보는 물론 이 제품이 어떤 옷과 함께 입으면 어울리는지 스타일링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마음에 드는 옷의 태그를 전자태그(RFID) 리더에 대면 대형 화면에 해당 옷의 소재·색상·크기 등을 볼 수 있다.

    또 유니클로에서 선별된 어드바이저 40명이 고객에게 어울리는 옷이나 스타일을 추천해주는 ‘스타일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그러나 넓은 매장 내 다양한 옷을 구경하고 입어보는 게 특징인 SPA 매장 특성상 스타일링 서비스의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다.

    국내 SPA 브랜드와의 경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랜드의 스파오(SPAO), 삼성물산의 에잇세컨즈, 신성통상의 탑텐 등과 구매층이나 의류 특성이 겹치기 때문이다. 국내 패션업계 관계자는 "이미 유니클로가 국내 SPA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국내 SPA 브랜드가 내세우는 젊고 트렌디한 감성을 지닌 GU까지 가세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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