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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추석 전날 의무휴업… '장보기 대란' 오나

  • 이동휘 기자

  • 입력 : 2018.09.14 03:08

    전국 406곳 중 276곳 휴무, 서울은 단 한 곳만 영업… 직장인들 "장볼 시간 없어" 아우성
    지자체·유통사·시장상인회 등 합의해야 일정 변경할 수 있어

    집에서 추석 명절을 보내는 회사원 임모(45)씨는 이번 추석 때 쓸 식재료를 구입하는 것이 고민이다. 매번 명절 연휴 전날이나 그 전날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샀지만, 올해는 추석 전날인 23일(일요일)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기 때문이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마트는 기초자치단체가 지정한 날(월 2회)에 문을 닫아야 한다. 임씨는 "22일 토요일에 쇼핑 다녀와 음식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전날 전국 대형마트 절반 이상(276곳)이 문을 닫는다. 서울 지역에서 이날 문을 여는 대형마트는 한 곳뿐이다. 명절을 맞아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시간을 보내려는 소비자는 불편이 불가피하다.

    13일 서울 이마트 양재점 매장 안에 추석 전날인 23일 휴점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걸려 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 ‘빅 3’가 운영하는 전국 406개 점포 중 276개(68%)가 23일 휴무에 들어간다.
    13일 서울 이마트 양재점 매장 안에 추석 전날인 23일 휴점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걸려 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 ‘빅 3’가 운영하는 전국 406개 점포 중 276개(68%)가 23일 휴무에 들어간다. /김연정 객원기자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 '빅3'가 운영하는 전국 406개 점포 중 276개(68%)가 23일 휴무에 들어간다. 이마트 전국 매장 143개 중 91개, 홈플러스 141개 중 101개, 롯데마트 122개 중 84개 등이다. 특히 서울 대형마트 점포 66곳 중 65곳(98%)이 문을 닫는다. 수요일에 의무 휴업을 하는 롯데마트 행당역점 1곳만 영업한다. 서울에 있는 이마트 29개 점, 홈플러스 19개 점은 전부 문을 닫는다. 경기·인천 지역은 대형마트 137개 매장 중 61개(45%) 매장이 쉰다.

    명절 전날 대형마트가 문을 닫으면서 '장보기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올해 추석 연휴가 23일부터 26일(수요일)까지라 추석 직전에 장을 볼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가족 단위로 대형마트를 찾을 수 있는 것은 사실상 22일 하루 정도다.

    추석 명절 친척·가족과 함께 대형마트로 쉬러 가는 '몰링족(族)'들도 갈 곳이 없어졌다. 회사원 김지은씨는 "집 앞 마트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 친척들과 숨을 돌리곤 했는데, 올해는 다른 장소를 찾아보는 중"이라고 했다.

    추석 전날 쉬는 대형마트 점포 수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소비자 불편 해소를 위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조정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은 기초자치단체와 유통업체, 전통시장 상인회 등이 합의해 변경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45개 대형마트 점포가 23일 휴무를 24일로 바꿨다. 이마트 산본·동탄점 등 13개 점포, 홈플러스 인하·의정부점 등 14개 점포, 롯데마트 장암·양평점 등 18개 점포다.

    대형마트를 직접 찾기 어려운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근거리 점포에서 식재료 등을 배달받을 수 있다. 집 근처 점포가 23일 문을 닫는다면, 이마트 이용자는 22일 낮 12시까지 주문하면 된다.

    같은 경우 홈플러스는 오후 3시, 롯데마트는 오후 6시가 주문 마감이다. 이 경우 주문 당일 또는 다음 날까지 물건을 받을 수 있지만, 매장별로 배송 인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서둘러 예약하는 것이 좋다. 롯데마트는 "점포마다 하루 약 200건의 배달만 가능해 일부 주문은 배달이 늦어질 수 있다"고 했다.


    ※ 이 기사는 조선일보 지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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