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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돋보기] LG유플러스, 사상 최고가 경신…외국인 몰리는 배경은?

  • 권오은 기자
  • 입력 : 2018.09.14 06:05

    LG유플러스(032640)가 13일 전날보다 4.82%(800원) 오른 1만7400원을 기록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시가총액 역시 7조 5970억원으로 올라 KT(030200)시가총액(7조5331억원)을 넘어섰다. 수급부족에 허덕이던 LG유플러스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쏠리면서 주가가 6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LG유플러스의 강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목돋보기] LG유플러스, 사상 최고가 경신…외국인 몰리는 배경은?
    지난 7월과 8월 코스피지수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외국인 투자자가 9월 들어 ‘셀(Sell) 코리아’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3일까지 2조110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에 LG유플러스 주식은 같은 기간 1482억원 매수 우위인 상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9월 외국인 순매수 규모 1위에 올랐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8월 MSCI 신흥국지수에서 제외된 뒤로, 지수 추종 자금이 뚝 끊기면서 수급 가뭄을 겪어왔다. 당시 48%대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7월 6일 35.86%까지 고꾸라졌다. 같은 시기 SK텔레콤(017670)의 외국인 지분율은 41.43%, KT(030200)는 49.0%였다.

    회계기준이 IFRS 15로 바뀌면서 LG유플러스의 수익 인식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도 불거졌다. 여기에 더해 정부가 통신비 인하를 압박하면서 통신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까지 얼어붙었다. 지난 1년 사이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규모가 가장 거셌던 때가 회계 변경 직전인 지난해 12월(1185억원)이고, 두 번째로 컸던 때가 가계통신비 정책협의회가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됐던 지난 2월(987억원)인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

    ◇ 실적 부진 우려 해소 속 방어주 성격 부각

    떠났던 외국인 투자자의 마음을 되돌린 결정적 트리거(방아쇠)도 MSCI 신흥국지수였다. 지난 7월 LG유플러스가 MSCI 신흥국지수에 다시 포함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지난달 MSCI 신흥국지수에 재편입됐고 첫 말일이었던 지난달 31일 하루에만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895억원어치가 순유입됐다.

    13일 기준 외국인 투자자의 LG유플러스 지분율은 41.72%다. 지난 7월 저점보다 5%포인트 늘어났지만, 한때 48%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더 늘어날 여력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얼마나 더 매수에 나설 지는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LG유플러스가 최근과 같이 가입자가 순증하는 등의 실적을 3분기와 4분기에도 보여준다면, 외국인 수급은 당분간 우호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입자당 평균매출액(ARPU) 감소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도 해소되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유플러스 경영진이 2분기 컨퍼런스를 통해 IFRS 15 기준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구 회계 기준 영업이익인 83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역으로 계산해보면 과거 회계기준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9500억원에 달할 것이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에 대한 안도감을 줄 전망이다"라고 했다.

    장기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 속에서 통신업종의 방어적 성격도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3차 추가 관세를 위한 행정 절차를 밟았던 9월 초부터 SK텔레콤과 KT의 주가도 상승 흐름이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주가는 지난 10년 동안 두 자릿수 이상 급락한 일이 한 차례밖에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편이다.

    ◇ 다시 뜨는 5G 기대…"실적 반영은 2020년에나"

    조선 DB
    조선 DB
    5세대(G) 이동통신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과거 4세대 이동통신(LTE)에 진입했던 2012년 6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통신3사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39%였는데, LG유플러스의 경우 이를 웃도는 98.5%(5460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현재 통신3사는 내년 3월에 5G 서비스를 동시에 출시하는 ‘코리아 5G 데이’를 개최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G 도입 초기에는 소비자들이 3G나 4G에서 전환하면서 ARPU가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업들의 통신망 이용이 늘어나면서 매출도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다만 현재의 이동통신만으로도 만족하고 있는 소비자를 어떻게 끌어들일지, 통신사간 신규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 어떻게 비용을 관리할지 등은 숙제로 남아있다. 무엇보다 5G 도입후에도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이 적정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도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는 고민거리다.

    당장 현재 진행 중인 정기국회에서 보편요금제가 어떻게 결론날 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LG유플러스를 비롯해 통신3사 모두 선제적으로 요금체계를 다양화한 상태고, 보편요금제 법안의 본회의 통과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논의 과정에서 돌발변수가 나올 가능성도 아예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김장원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의 통신 규제 강도가 올해 들어 완화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보편요금제가 실시되면 수익 측면에서는 악재인 만큼 정기 국회 논의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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