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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응철 코람코 대표 "우리가 韓인프라 원조…맥쿼리펀드 운용 자신있다"

  • 김유정 기자

  • 권오은 기자
  • 입력 : 2018.09.13 06:30

    "우리나라 인프라 운용의 원조는 KDB산업은행이다. 맥쿼리가 국내 인프라 산업에 등장하기 이전부터 산업은행은 국내에서 인프라 운용의 기틀을 마련해왔다. 코람코의 인프라운용 인력도 산업은행 출신들로 구성됐다. 코람코가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전응철 코람코자산운용 인프라부문 대표(사진)가 12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진행한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맥쿼리인프라의 운용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오는 1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맥쿼리인프라 운용사 교체 안건을 두고 맥쿼리자산운용과 표 대결을 펼친다. 플랫폼파트너스는 맥쿼리인프라 펀드의 운용사를 맥쿼리자산운용에서 코람코자산운용으로 바꿔 1년간 운용한 뒤 공개 입찰을 벌여 최종 운용사를 선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플랫폼파트너스는 운용사를 코람코로 교체하면 기존보다 보수가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져 주주에게 더 많은 몫이 돌아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맥쿼리가 과도한 보수를 수취해왔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과연 코람코로 운용사를 아예 교체하는 것이 적절한 조치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분분하다.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코람코의 전문성이다. 운용사 교체에 반대를 권고한 의결권 자문기관 2곳(ISS, 대신지배구조연구소)도 코람코가 인프라운용 경험이 없어 안정적인 운용이 어렵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인프라 운용 이력이 전무하지만, 올해 3월 전응철 전 미래에셋대우 인프라금융본부장을 인프라부문 대표로 영입해 보강에 나섰다. 전 대표는 산업은행과 옛 대우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에서 인프라 투자 분야에만 25년을 몸담아 온 베테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코람코 합류 이후 산업은행 인프라 담당 송병학 전무, 한국기업평가 송영진 부장 등 전문 인력을 충원했다. 앞으로도 인프라 운용의 ‘원조’격 인력을 영입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전응철 코람코자산운용 인프라부문 대표/권오은 기자
    전응철 코람코자산운용 인프라부문 대표/권오은 기자
    전 대표는 ‘전문성 부족’에 대한 지적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맥쿼리인프라 산하 11개의 도로 자산과 1개의 항만 자산은 운용 형태에 변화가 거의 없다"며 "산업은행에서 만든 실시협약이라는 정부의 표준화된 계약서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람코자산운용이 맥쿼리 인프라의 운용사로 선정될 경우 모두가 깜짝 놀랄 만한 핵심 인력을 영입할 계획"이라며 "맨파워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야기도 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 플랫폼파트너스가 오로지 단기 차익만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확고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플랫폼파트너스가 코람코의 의도와 무관하게 단기 차익 실현 용으로 코람코를 이용할 수도 있다"면서도 "이미 처음 운용사 교체 논의가 진행되기 전부터 이런 사안들에 대해 플랫폼 측에 이야기를 했고, 플랫폼이 코람코를 이용하더라도 맥쿼리의 잘못된 관행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맥쿼리인프라 운용사가 되면 펀드명을 ‘코리아 코어 인프라’로 바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설사 코람코가 운용사가 되지 않더라도 정부를 상대로 한 금융기관의 비합리적인 행동을 제어하는데 최소한의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아래는 전 대표와 나눈 일문 일답이다.

    -코람코의 인프라 운용 능력을 의심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맥쿼리인프라 산하 11개의 도로 자산과 1개의 항만 자산은 운용 형태에 변화가 거의 없다. 산업은행에서 만든 실시협약이라는 정부의 표준화된 계약서가 있기 때문이다. 표준 실시협약을 만든 것이 제가 몸담았던 산업은행 SOC(사회간접자본)팀이다. 95년도에 민자유치촉진법이 만들어졌는데, 해당 팀에서 해당 법에 따른 세부 작업을 모두 진행했다.

    그 첫 작품이 ‘신공항고속도로’다. 당시 정부 교통 예측은 미달이었는데, 실시협약에 따른 최소운영수입보장(MRG‧Minimum Revenue Guarantee)이 없었다면 전부 망하는 사업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MRG가 있는 자산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안다. 당시 그 골격을 만든 산업은행 출신인 저희 인력이 원조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과정에서 정부와의 협상이 이뤄졌기 때문에 정부 측에도 잘 대응할 자신이 있다."

    -의결권 자문기관 중 반대 측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전문성 부족’이었다

    "의결권 자문기관 5곳 중 3곳이 코람코자산운용이 운용을 담당해도 전문성에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우리 인력을 있는 그대로 설명해준 결과다.

    기관 한 곳이 먼저 찾아와서 인터뷰를 했었는데 우리의 설명을 들은 후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후에 나머지 기관 몇 곳에도 적극적으로 대응을 했더니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 코람코 인력 상황을 정확하게 듣지 못한 기관이 부정적 의견을 냈다."

    -맥쿼리 인프라 운용사가 될 경우 인력은 어떻게 구성되나

    "산업은행 인프라에서 10년 이상 몸 담은 송병학 전무, 그리고 한국 초창기 인프라 사업을 매우 많이 했던 한국기업평가 출신 송영진 부장이 합류했다. 건설회사 중 SOC 업계에서 중요한 회사인 현대산업개발에서 대구-부산 고속도로와 부산 신항만 등의 사업을 주도해 온 실무자까지 추가 영입이 계획돼 있다.

    이 외에도 운용사로 선정될 경우 깜짝 놀랄만 한 인물을 스카웃 할 예정이다. 맥쿼리인프라 운용을 담당하게 되면 5명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본다. 맥쿼리 자산운용보다 많은 인력으로 알고 있다."

    -코람코가 맥쿼리 인프라펀드 운용사가 될 경우 통행료 인하 관련 이슈에서 정부와의 협상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지적도 많은데

    "맥쿼리자산운용뿐만 아니라 어떤 운용사도 주주의 가치를 훼손시킬 수는 없다. 현재 공모펀드로 상장돼 있는 상황에서 다수 주주의 이익을 해하면서 어떻게 정부와 협상을 할 수 있겠는가.

    실시협약의 특성 상 정부와 분쟁을 할 경우 정부가 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정부가 외국계가 아닌 민간 주주들과 분쟁 조정까지 가서 졌던 사례도 있다. 정부도 실시협약에 따라 주주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기존 25년 사업기간을 50년으로 연장해 현금흐름(캐시플로우)을 만들고, 이를 통행료 낮추는데 쓰려고 하는 것이다. 정부나 운용사나 주주의 수익을 줄이면서 협상을 하지는 않는다는 원칙이 있다."

    -‘통행료를 낮추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는 확언은 하기 어렵나

    "통행료 인하는 당연히 할 수 있다. 주주 이익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가치만 흔들리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정부에서 새로운 현금 창출원을 만들어주면 통행료 낮추는데 쓰고, 절대 주주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우리는 철저하게 보호하겠다. 주주들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으면 신규투자를 하는 것보다 (기존에 맥쿼리가 가져가는) 10~15%의 수익을 보장하는게 좋은 투자다."

    -코람코는 성과보수 없이 현재 맥쿼리자산운용이 지급받는 기본보수의 8분의 1 수준을 보수로 제안했는데, 어떤 기준으로 책정한 것인가

    "코람코는 맥쿼리인프라펀드 전체 분배금의 15bp를 보수로 제시하고 있다. 계산해보면 40억원에서 60억원 정도다. 최고의 인력 5명을 운용하는데 이 정도 보수면 충분하다. 맥쿼리자산운용처럼 300억원까지 안 받아도 된다.

    지금 안정화된 자산의 경우 20bp 내외가 이 시장에서는 일반적인 보수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맥쿼리자산운용의 보수 체계가 황당해 시장 가격보다 더 낮췄다. 내릴 수 있는 만큼 내린 것이다. 이 정도 수익으로 1년 운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1년이 지나면 주주들이 운용사를 새로 선정하면 된다."

    -보수 인하 시 주주들에게는 구체적으로 얼마나 돌아갈 수 있을까

    "플랫폼파트너스는 보수 인하 시 맥쿼리인프라의 주식 가치가 40% 오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계산해보지 못했지만, 코람코가 40억~60억원을 받고 맥쿼리자산운용이 400억원을 받으니까 300억원이 넘는 돈이 주주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본다.

    금리 인상 충격 또한 거의 없다. 맥쿼리인프라 산하 사업 대부분의 운용 기간이 길어서 원금상환이 끝났기 때문이다."

    -운용사가 교체되면 신규 투자를 계획하고 있나

    "1년동안 철저하게 패시브로 운용하고, 운용수수료와 운영비용을 최대한 합리적인 비용으로 만들겠다. 1년 후에 주주들이 신규 투자를 지향하는 액티브 펀드를 추구한다면 그때 선택하면 된다.

    짧은 기간동안에는 정부와의 협상에 집중할 것이다. 통행요금을 낮추려고 할 텐데 주주의 수익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LF가 코람코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대주주 변경에 따른 영향은 없나

    "대주주 변경은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생각한다. 대주주가 탄탄한 기업이라 추후 자본금 증자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한다.

    -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단기 차익만을 노린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은데

    "맥쿼리의 보수 체계는 잘못된 것이 맞다. 물론 플랫폼이 코람코를 이용할 가능성도 생각해봤다. 그래서 처음에 운용사 교체를 논의할 때부터 플랫폼 측에 ‘당신들이 우리를 이용하더라도 맥쿼리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을 수 있다는 점에 더 무게를 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주주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플랫폼의 도덕적 문제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원래부터 맥쿼리 운용 구조에 문제 의식이 있었던 것인가

    "산업은행에서 대우증권으로 직장을 옮겼던 이유 중 하나는 과거 산업은행 시절 맥쿼리에 당했던 전력 때문이다. 당시 인프라에서는 산업은행이 절대적 강자였고 맥쿼리는 국내에 없었다. 그러다가 맥쿼리가 매우 간단한 전략으로 산업은행을 밀어냈다. 은행이 에쿼티 자문주선을 할 수 없다는 점을 내세우며 치고 들어왔다. 이밖에도 여러 사례를 겪으면서 맥쿼리자산운용이 정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늘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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