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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뷰] 미·중 눈치만 보다 끝난 한국 증시

  • 권오은 기자
  • 입력 : 2018.09.12 16:51

    장중 한 때 2270대까지 후퇴했던 코스피지수가 장 막판 하락분을 만회하며 가까스로 2280선을 지켰다. 상승 출발했으나 무역분쟁 우려감에 이내 고꾸라졌고 이후 중국 증시가 버텨내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낙폭을 줄이는, 말 그대로 눈치만 보다 끝난 장세였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되기 전까지 지수가 크게 뛰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코스닥지수는 주춤했던 제약·바이오 업종이 다시 힘을 냈고,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콘텐츠 업종까지 힘을 보태 상승 마감했다.

    [마켓뷰] 미·중 눈치만 보다 끝난 한국 증시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0.01%(0.28포인트) 내린 2282.92로 장을 마쳤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959억원, 1865억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이 4150억원어치를 ‘팔자’에 나서며 반등에는 실패했다.

    코스피200선물은 외국인만 1243계약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1369계약, 개인은 23계약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567억원 매수, 비차익거래가 2337억원 매도로 총 1770억원 매도 우위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74%(6.1포인트) 오른 826.33을 기록했다. 개인이 1169억원 나홀로 ‘팔자’에 나섰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6억원, 567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 "반도체 반등 없으면 코스피지수도 지지부진"

    이날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는 중국발 악재에 크게 흔들렸다. 중국 증시가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 속에서 하락출발하자 코스피지수도 오전 10시 50분부터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 11일 공개된 세계무역기구(WTO) 문건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미국에 대해 연간 70억달러(약 7조9000억원) 규모의 무역 제재를 WTO에 요청했다.

    오후 들어 코스피지수는 2271까지 밀렸다. 하지만 490여개 중국 기업들이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상해종합지수가 장중 한 때 상승 전환하면서 하락분을 만회할 수 있었다.

    이런 지지부진한 흐름이 사실상 계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업종별로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이 관련 협상을 진행한다와 같은 불확실성을 해소할 소식이 있기 전까지는 코스피지수가 2300선을 중심으로 등락만 거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주 특히 반도체 업종이 반등해야 지수가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에 반도체로 분류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 합계는 23.5%로 사실상 두 종목이 코스피의 4분의 1을 책임진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종목의 핵심 모멘텀(상승 동력)인 수출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며 "결국 지수가 반등하려면 반도체의 수출 모멘텀이 살아나는 게 매우 중요하다" 했다.

    하지만 이날 유가증권시장 업종 중에서는 전기·전자업(-1.22%)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는 전날보다 각각 1.11%(500원), 1.96%(1500원) 하락했다. 외국인투자자는 9월 들어 삼성전자 주식 4085억원어치와 SK하이닉스 주식 585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에 통신업(1.89%)과 의약품업(1.67%), 음식료품업(1.32%)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셀트리온(068270)의 상승폭이 컸다. 전날보다 3.83%(1만500원) 상승하며 2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21%)와 현대차(005380)(1.17%), LG화학(051910)(0.73%) 등도 올랐다. 반면에 POSCO(005490)(0.17%)와 삼성물산(028260)(0.79%) 등은 전날보다 주가가 내렸다.

    ◇ 한국 영화 2년만에 중국 수출…한한령 완화 기대 속 콘텐츠株 강세

    코스닥시장 업종 중에서는 통신방송서비스업(2.82%)과 오락·문화업(2.01%)이 강세를 보였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2년 만에 영화 ‘물괴’가 중국 내 배급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은 전날보다 4.06%(4300원) 오른 11만300원을 기록했고, CJ ENM(035760)(3.66%)도 상승 마감했다.

    녹십자셀(031390)의 면역항암제 ‘이뮨셀-엘씨’가 미국 FDA로부터 췌장암 희귀의약품 지정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제약·바이오업종도 강세였다. 녹십자셀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3.34%)와 신라젠(215600)(11.15%), 바이로메드(084990)(3.28%) 등이 전날보다 주가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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