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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노트] 할 게 없어서 ELS를 한다

  • 안재만 기자
  • 입력 : 2018.09.12 07:29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으면 연 5~10%의 이익을 받을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은 그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에게 '중위험 중수익'으로 인식된다.

    그리고, 이러니저러니 해도 금융상품 중 가장 인기가 많다.

    표면적으로 보면 ELS의 인기는 신흥국 증시 부진으로 시들시들해 보인다. 3월만 해도 월 발행액이 8조원을 웃돌았다가(원화 비원금보장형, DLS 제외) 8월 발행액이 1조원대까지 줄었으니, 이 숫자만 보면 신흥국 위험성 때문에 투자자들이 ELS를 기피하는가보다 하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착시다. 조기상환(지수가 하락하지 않으면 6개월 단위로 투자금을 돌려주는 것), 만기상환이 안되는 상황이라 신규 발행금액이 줄었을 뿐, ELS의 덩치는 계속 커지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게 월 1조원가량의 자금이 ELS시장에 새로 들어오고 있다. 올해 누적(1~8월) 발행금액은 49조5555억원, 상환금액은 38조3111억원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기준)

    [투자노트] 할 게 없어서 ELS를 한다
    그렇다면 ELS의 인기는 왜 사그라지지 않을까.

    ELS 인기가 시사하는 바가 몇가지 있는 듯하다.

    첫째, 일단 ELS 투자자들은 중수익에 만족하는 투자자들이다. 우리나라엔 ELS를 대체할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 없다. 마땅히 할 것이 없으니 ELS에만 몰리고 있다.

    또 하나, 시중에 돈이 많다. ELS는 일부 투자자들만 선호하는 상품인데도 벌써 10년째 꾸준히 인기 있다. ELS만 보고 있어도 시중 유동자금이 풍부하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할까.

    결국, ELS와 유사하면서도 비슷한 목표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상품을 계속 고민해야 한다. 리츠나 P2P대출 투자와 같은. 돈의 물길을 터주지 않는 이상 부동산 과열 등의 부작용을 잡을 수 없다. ELS 또한 홍콩 H지수에 집중하지 말고 다른 지수를 개발해 안정성을 높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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