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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직격탄 맞은 편의점 출점 절반으로 줄었다

  • 안소영 기자
  • 입력 : 2018.09.12 06:00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직격탄을 맞은 편의점 출점이 둔화되고 있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폐점은 늘고 신규 점포는 줄었다. 편의점들도 예상 매출이 부진한 곳은 개설하지 않기로 했다.

    12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5대 프랜차이즈의 8월말 점포수는 4만1398개였다.
    2월말(3만9890개)과 비교하면 6개월간 1508개 느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기간 출점 점포수 (2985개)와 비교하면 49.5% 줄어든 것이다.

    CU(씨유) 점포수는 1만3004개로 올 1~8월 501개 순증하는 데 그쳤다. 전년(1228개)보다 59% 줄어든 수치다. GS25는 1만2913개로 같은기간 484개 순증했다. 작년(1337개)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점포수는 9533개로 302개 순증하는 데 그쳤다.

    CU는 올해부터 예상 매출, 점주 수익 등 기준을 15% 이상 높여 기준에 미달하는 매장은 개설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에 개발팀에서만 검토했던 개점 전 모니터링도 개발담당, 개발팀장, 영업팀장, 영업부장 등 4단계로 늘렸다. 개점 점포 매출이 부진할 경우 상품·마케팅 등 각 분야별 전문가, 점포담당자와 함께 매출 개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최저임금 인상' 직격탄 맞은 편의점 출점 절반으로 줄었다
    다른 편의점 본사도 비슷하다. 세븐일레븐은 작은 평수의 점포는 열지 않고, 예상 매출 기준을 올려잡았다. 미니스톱은 25평 이상의 대형매장만 열고, 점포개발직원의 성과 평가 시 매장 개점수보다는 점포 매출을 중점적으로 보기로 했다. GS25는 지난해부터 다른 회사를 포함한 모든 편의점 근처에 근접 출점을 자제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가 출점속도를 늦추는 배경엔 과잉출점에 따른 내실악화가 있다. 편의점 수가 늘어날 동안, 편의점 업계 전체 매출 성장률(전년 대비 기준)은 2015년 26.5%에서 2016년 18.2%, 2017년 10.9%로 미끄러졌다. 편의점 점포당 매출액도 지난 2월 처음으로 3.5% 감소해 12개월 연속 역신장했다. 점포당 매출액은 올해 출점속도가 둔화되자 다시 플러스로 회복했다.

    출점이 둔화되고 있지만 편의점주들의 어려움은 여전하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편의점 과포화로 편의점을 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아 출점이 줄어든 것도 있다"며 "본사와 점주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근접 출점제한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대문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도 "본사가 출점 기준을 15% 높여잡는다고 해도 점주에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편의점 한개가 생기면 매출이 반토막나는 편"이라고 했다.

    정부도 출점 경쟁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22일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는 업체간 자율규약안을 마련해 심사를 요청하면 적극 검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8년 전 편의점 업계가 만들어놓은 자율규약을 담합으로 규정해 폐기했지만, 현재 근접출점 문제를 다시 심사하고 있다. 한국편의점협회는 지난 7월 공정위에 업체간 자율규약으로 일괄적인 근접출점 제한이 가능한지 유권해석을 요청한 바 있다.

    ☞ 편의점 근접출점 제한 어떻게 진행됐나
    -1994년: 편의점 업계, 과당 경쟁을 막기 위한 80m 거리 제한을 두는 자율 규약
    -2000년: 공정위, 자율규약 ‘경쟁사 간 담합’으로 규정... 시정명령
    -2012년: 공정위, 모범거래기준 만들어 편의점 동일브랜드 한해 250m 이내 출점 금지
    -2014년: 공정위, 기업활동 제약 이유로 모범거래기준 폐지
    편의점, 가맹본부별로 동일브랜드에 한해 250m 영업구역 정하는 방식 적용
    -2018년7월: 편의점협회, 자율규약으로 다른 편의점 간 근접출점 규제 가능한지 공정위에 질의
    -8월 22일: 중기부, 편의점 심야영업 부담 완화·편의점 과당 출점경쟁 자율 축소 유도 등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대책 발표
    -8월 29일: 서울시, 지역 내 담배소매 영업소 거리 제한을 기존 50m에서 100m 이상으로 강화하는 방안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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