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 노조 파업…삼성 계열사 중 '임단협 갈등'으론 처음

입력 2018.09.03 12:25 | 수정 2018.09.03 14:06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놓고 회사 측과 갈등을 보여온 삼성 계열 보안 전문기업 에스원(012750)의 노동조합이 3일 총파업 총력투쟁대회를 열었다. 2015년 삼성테크윈이 한화로의 매각에 반대하며 파업을 진행한 적이 있으나 임금 및 단체협약 갈등으로 파업을 진행하는 삼성 계열사는 에스원이 처음이다. 에스원 노조는 우선 임원진만 파업을 진행하고 일반 노조원은 연차를 내고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에스원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있는 본사 앞에서 총파업 총력투쟁대회를 개최했다. 연승종 노조 부위원장은 "회사는 7월 26일 조정 결렬 이후에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 노조는 단체협약 쟁취와 노조할 권리 보장을 위해 매일 본사 앞에서 투쟁하겠다"고 했다. 이날 투쟁대회에는 조합원 수십명이 참가했다.

에스원 노조원들이 3일 오전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서울 중구 본사 앞에서 총력투쟁대회를 개최했다./안상희 기자
에스원 노조는 성과연봉제 폐지, 임금피크제 폐지 또는 수정, 차별적 채용금지, 직급 졸업제(연차에 따른 승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에스원은 현재 성과에 따라 직원들을 분류한 뒤 연봉을 조정하는 성과연봉제를 운영하고 있다. 에스원의 직원 수는 총 6400여명인데, 전체 직원의 약 70%가 성과연봉제 대상이다. 노조는 평가가 주관적이라 사내에 ‘줄서기 문화’가 팽배해졌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연차에 따른 자동승진을 도입하고 차별적인 채용을 금지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연 부위원장은 "800~900명 정도 되는 본사 직원들은 기껏해야 한 번 승진이 누락되는데, 현장 직원 중에서는 15년째 같은 대리인 직원이 있다. (직원들의 사기를 위해) 어느 정도 호봉이 되면 자동 승격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대졸 신입사원인 3급과 전문대졸 신입사원인 4급은 3개월의 수습 기간 후에 정식 직원이 되지만, 고졸 신입사원인 5급은 수습 기간이 15개월이나 된다. 그동안은 계약직 신분이고 평가도 두 번이나 받아야 해 차별이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회사 측이 조합원들에게 노조 탈퇴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연 부위원장은 "인사 담당자가 노조원에게 ‘노조를 탈퇴하면 집 근처로 인사이동 시켜주겠다’는 말을 한 녹취록이 있다"고 했다. 에스원 노조는 이를 부당노동행위로 보고 담당자를 지난달 16일 고발했다.

회사 측은 교섭이 잘 되도록 최선을 다 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 측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성과연봉제는 실적에 맞게 평가를 하자는 취지라 당연히 해야 하는 제도"라고 했다. 또 "어느 정도 호봉이 되면 무조건 승격을 하자는 주장도 납득이 안 된다"며 "임금피크제는 정부 시책 중 하나이고 전직원의 동의를 받아 시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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