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이 최근 2년간 두 자릿수 상승했지만, 정작 구성 종목 가운데 주가가 오른 종목은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도주 중심으로 지수가 오를 뿐이며, 상승장이어도 오르는 종목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오를 만한 종목을 발굴할 자신이 없다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담는 전략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200은 지난 2016년 8월 26일 이후 16.0% 상승했다. 2년간 16% 올랐으니 상승장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정작 구성종목 주가만 보면 달랐다.

조선비즈가 2년 전 코스피200에 포함돼 있던 종목 166개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2년이 지난 현재 주가가 오른 종목은 73개(43.98%)에 불과했다. 2년 전 코스피200에 포함된 종목 중 상장폐지된 기업도 있는 만큼 실제로는 하락한 기업 비율이 이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효성(004800)BGF리테일(282330)처럼 2년새 인적분할을 실시한 기업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는데, 이 기업들도 시가총액으로 보면 사실상 주가는 하락했다.

분석대상 중 2년 사이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현대위아(011210)였다. 28일 현대위아의 주가는 4만5450원으로 2년 사이 반토막 났다. 올해 1분기(1~3월)까지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주가의 낙폭을 키웠다. 그나마 지난달 52주 신저가(3만7150원)를 기록한 뒤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 흑자를 발표하면서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한국항공우주(047810)도 같은 기간 하락률이 48.4%(3만8150원)로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 2016년 8000억원을 넘었던 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들어 반락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지난해 7월 방산비리 혐의로 본사가 압수수색을 당했고, 지난달에는 해병대용 헬기 '마리온'이 추락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에너지 관련 종목들의 부진도 두드러졌다. 한국전력(015760)(-47.7%)과 두산중공업(-45.4%), 한전KPS(051600)(-44.6%), 한전기술(052690)(-37.2%) 등 모두 2년 사이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저유가에서 고유가로 변화했고, 민간 발전 영역에서 해외 수주가 부진했다"며 "정부정책도 예측하기 어려워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2차전지와 인쇄집적회로 등에 쓰이는 일렉포일(동박)을 제조하는 일진머티리얼즈는 관련 산업의 성장 속에서 주가도 세 배 넘게 뛰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016년 8월 26일 1만7950원에서 28일 5만7500원으로 222.03%(3만9550원) 상승했다. 삼성전기(009150)(169.0%)와 SK하이닉스(000660)(127.3%) 등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도 간극이 컸다. 전기전자업이 평균 63.0% 상승하는 동안 운수창고업과 운송장비업은 각각 19.79%, 15.85%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대형 우량주를 매수한다고 해도 지수 움직임과 '괴리'되는 현상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팀장은 "종목의 펀더멘탈(기초 체력)과 밸류에이션(주가 대비 가치) 등을 잘 고려해 개별 투자에 성공한다면 수익률은 좋을 것이나 개인 투자자가 이를 해내기는 쉽지 않다"면서 "차라리 ETF와 같이 시장의 방향성을 따르고, 분산투자 효과도 노릴 수 있는 방식의 투자가 개인에게는 적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역시 "전문 투자자가 아닌 이상에야 수많은 종목 중 성과를 낼 종목을 발굴해내기가 확률상 어렵다"며 "지수연동형 펀드 등이 개인 투자자에게는 나을 수 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지수 전체 흐름을 신뢰하기 어렵다면, 개인 투자자도 업황은 비교적 쉽게 읽어낼 수 있는 만큼 업종 ETF도 고려해봄 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