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이 지난 25일 서울 반포 사옥에서 중국 저장성(浙江省)의 위안자쥔 성장(省長)을 만나 전력 인프라 구축 등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만남은 효성과 저장성의 오랜 인연 때문에 성사됐다.
효성이 1999년 해외 생산 기지로는 처음으로 스판덱스 공장을 세운 곳이 중국 저장성이었다. 올해는 효성이 저장성에 진출한 지 20년이 되는 해.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방한한 위안 성장이 조 회장과의 만남을 요청했다. 저장성 최고 지도자가 효성을 방문한 것은 2005년 시진핑 주석(당시 저장성 당서기)이 조석래 명예회장을 만난 것에 이어 두 번째다. 조 회장은 이날 "저장성은 글로벌 효성의 초석으로 지난 20년간 함께 성장해온 곳"이라며 "2005년 시 주석이 저장성 당서기 자격으로 왔을 때 조 명예회장이 저장성의 투자 유치 활동을 지원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효성은 이번 만남에서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한 기업 환경 개선을 요청했다. 신재생 에너지 도입 등 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 정부의 지원과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점을 설명했다. 위안 성장은 "앞으로 저장성의 중점 산업 발전에도 동참해 함께 성장·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대를 이어 저장성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며 "100년 효성의 동반자로 저장성이 함께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만남에는 중국 저장성 측에서 위안 성장을 비롯해 잉시옹 부비서장, 셩치우핑 상무청장 등 10여 명이 참석했으며 효성 측에서는 조 회장, 조현상 총괄사장, 박준형 효성화학 대표이사, 이창황 중국 스판덱스 총괄 동사장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