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업계의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 선정을 앞두고 에릭슨LG가 연간 1000억원 이상의 R&D(연구개발) 투자를 내세우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에릭슨LG는 스웨덴 통신장비업체 에릭슨과 LG전자가 지난 2010년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에릭슨은 현재 중국 화웨이에 이어 세계 2위의 통신 장비 업체다.
에릭슨LG는 21일 서울 금천구 서울 R&D센터를 언론에 공개하고 "2010년부터 한국에 R&D센터를 운영하며 연구원 5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며 "한국 통신 3사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5G망 구축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통신 3사는 다음 달 5G 이동통신망 구축을 위해 장비 업체 선정을 마무리하고 내년 3월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통신업체들은 5G 인프라 구축 비용으로 향후 20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김영준 에릭슨LG 연구소장은 "통신업체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기 위해 지난 2월 경기도 안양에 있던 R&D센터를 서울로 이전하고 5G 장비에 탑재되는 핵심 소프트웨어를 국내 상황에 맞게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릭슨과 핀란드 노키아는 한국에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반면 화웨이는 투자하지 않고 있다.
이날 패트릭 요한슨 에릭슨LG 최고경영자(CEO)는 한국말 '동행'을 사용하면서 국내 투자를 강조했다. 요한슨 CEO는 "전체 직원 900여 명 가운데 4명만 한국 국적이 아니다"라며 "매년 3000억원대 매출액 가운데 1000억원을 연구 개발에 투자하고 있고, 한국 중소 장비 업체와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