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자일링스, 데이터센터에 5배 빠른 AI 프로세서 '전진배치'

조선비즈
  • 황민규 기자
    입력 2018.08.16 14:26

    SK텔레콤이 세계 최대의 FPGA(프로그래머블 반도체) 기업인 자일링스와 손잡고 인공지능(AI)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부터 AI 스피커인 누구(NUGU) 클라우드에 자일링스와 협력해 개발한 최첨단 FPGA를 설치했다.

    SK텔레콤과 자일링스는 1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 자일링스의 최첨단 FPGA를 설치해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 FPGA는 SK텔레콤의 AI스피커 누구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사용될 전망이다.

    1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라민 론 자일링스 부사장, 이강원 SK텔레콤 소프트웨어기술원장, 안흥식 자일링스 한국 지사장, 정무경 SK텔레콤 ML인프라랩 팀장. /자일링스 제공
    FPGA란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하드웨어 단계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게 설계하는 소위 '맞춤형' 반도체다. 기존의 데이터센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범용 제품과 달리 FPGA는 머신러닝이나 데이터분석처럼 복잡하고 유연한 설계가 필요한 분야에 최적화된 설계가 가능하다.

    자일링스는 이 분야에서 세계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이다. 또 FPGA가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 급속도로 확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기업이기도 하다. 자일링스는 세계 클라우드 시장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 FPGA를 공급한 이후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고객사들을 늘려가고 있다.

    SK텔레콤도 인공지능과 함께 점점 높은 성능이 요구되는 클라우드 솔루션을 고도화하기 위해 FPGA를 선택했다. 단기적으로 도입 및 개발 비용은 기존에 사용하던 GPU, CPU 기반 플랫폼보다 몇배가 더 높지만 성능 측면에서는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SK텔레콤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강원 SK텔레콤 소프트웨어기술원장은 "FPGA 기반의 컴퓨팅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기존 시스템보다 연산 성능이 5배 높아졌고, 전력소모량은 16배 가량 줄었다"며 "이는 기존 컴퓨팅 시스템보다 FPGA를 통해 훨씬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데이터센터 투자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PGA는 기존 클라우드와 단말기 사이의 레이턴시(Latency·지연시간)을 줄이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AI 스피커인 누구나 내비게이션 등 SK텔레콤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들은 단말기에서 처리해야할 정보를 서버로 전송해 분석한 뒤 다시 단말기로 전송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레이턴시에 민감하다.

    SK텔레콤과 자일링스가 구현한 FPGA는 단말기와 서버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발생하는 레이턴시를 최대 5배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일링스 관계자는 "생활 전반에서 AI 기능이 사용되기 시작한만큼 짧은 레이턴시가 중요해졌다"며 "FPGA 도입으로 인해 최적화된 솔루션 구현이 가능해지면서 그만큼 소비자들의 사용환경도 쾌적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누구 구동을 위한 클라우드에 FPGA를 가장 먼저 도입했으며 이를 시작으로 향후 AI 스피커뿐 아니라 IP TV, 보안,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분야의 AI 성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강원 원장은 "향후 미래 인공지능 서비스를 다각화할텐데 FPGA 도입을 통해 더욱 효율적인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며 "AI 분야에서 더욱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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