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보러 갔다가 한국 화장품도 샀어요"

조선일보
  • LA=박건형 특파원
    입력 2018.08.14 03:06 | 수정 2018.08.14 09:35

    케이콘, LA서 9만명 몰려… 中企 수출까지 돕는 해결사로

    12일(현지 시각) '케이콘(KCON) LA 2018'이 열린 미국 LA(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 전시장 안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관람객들은 워너원, 마마무, 트와이스 등 K팝 스타들의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장미 향 토너를 뿌려주는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체험존과 케이콘 한정판 캐릭터 인형을 판매한 카카오프렌즈 부스에는 100명 이상씩 줄이 늘어섰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한국 문화 콘텐츠 전시회‘케이콘(KCON) LA 2018’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한류 콘서트를 보면서 환호하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한국 문화 콘텐츠 전시회‘케이콘(KCON) LA 2018’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한류 콘서트를 보면서 환호하고 있다.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이틀간 열린 콘서트의 공연 티켓 3만1500장은 예매 시작 1시간 만에 매진됐다. /CJ ENM
    10~12일 LA컨벤션센터와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진행된 한국 문화 콘텐츠 전시회 케이콘 LA 2018에는 메인 스폰서인 일본 도요타를 비롯해 미국 보험사 스테이트팜, 맥도널드·워너브러더스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과 한국의 LG전자·금호아시아나 등 모두 208개 기업이 참가했다. 관람객은 9만4000명으로 역대 최대였다. LA 이외 지역에서 찾아온 관람객이 전체의 93%였고, 연령대도 넓어지고 있다.

    K팝·K뷰티·K푸드에 열광한 LA

    케이콘에 참여한 기업들은 K팝, 화장품, 한국 음식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전시장 안팎에서는 한국어 강좌, 한국 드라마 상영회, 한국 유학 설명회, 메이크업 시연회 등 200여 개의 각종 이벤트도 개최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친구들과 함께 온 제니퍼(22)씨는 "K팝이 좋아서 작년 케이콘을 찾았다가 한국 화장품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려고 마스크팩과 토너 등 300달러(약 34만원)어치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매년 규모 커지는 'LA 케이콘'
    11일과 12일 이틀간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K팝 콘서트 공연에는 워너원, 트와이스, 에일리, 세븐틴 등 아이돌 가수 19개팀이 참가했다. 공연 티켓 3만1500장은 예매 시작 한 시간 만에 매진됐다. 스테이플스센터 앞 메인 도로는 'K푸드(한국 음식) 거리'로 변신했다. 관람객은 물론 길을 가던 사람들도 떡볶이, 불고기, 갈비 등 거리를 따라 늘어선 간이 한식당 20여 곳에서 한식을 즐겼다. 도요타 관계자는 "한류 문화에 열광하는 젊은 층은 도요타의 미래 고객"이라며 "내부에서도 케이콘이 기업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CJ ENM 오쇼핑 부문은 이번 케이콘에서 글로벌 온라인 패션 쇼핑몰 셀럽샵닷컴을 해외에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선영 CJ ENM 부장은 "모델인 워너원의 뮤직비디오 속에 고객이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체험존이 큰 인기를 끌었다"면서 "한류 콘텐츠가 상품과 결합하면 막대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중기 해외 진출 돕는 전시회로 육성

    CJ ENM은 케이콘을 한국의 중소기업 상품을 해외에 소개하는 '글로벌 선단(船團)형 수출 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케이콘이 미국뿐 아니라 유럽, 일본, 중동, 동남아,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를 순회하며 열리고 있는 만큼 각 지역 공략에 적합한 국내 중소기업을 찾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케이콘에도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등과 함께 78개 중소기업을 선발해 참여시켰다. 지난 9일 LA JW매리어트 호텔에서 진행한 수출상담회에서는 총 44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이 성사됐다.

    케이콘에서 대박을 터뜨린 중소기업도 나왔다. 화장품 중소기업 시앤컴퍼니는 지난해 LA 케이콘 수출상담회를 통해 올해 글로벌 패션 브랜드인 포에버21 매장에 입점하는 데 성공했다. 시앤컴퍼니 이승현 대표는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화장품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작년 4억원 규모였던 매출이 올해 20억원 이상으로 늘었고 미국에만 1800여 매장이 있는 유통 체인 타깃과도 입점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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