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어폰 없어도… 車 좌석마다 다른 음악 듣는다

  • 곽래건 기자

  • 입력 : 2018.08.13 03:07

    현대기아차, 세계최초 기술 개발

    현대·기아자동차가 차 안에서 이어폰을 쓰지 않고도 좌석마다 다른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대·기아차는 12일 차세대 음향 기술인 '독립 음장 제어 시스템(SSZ· Separated Sound Zone)'을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운전석, 보조석, 뒤 좌석 등에서 서로 다른 음향을 들을 수 있도록 해 준다. 예를 들어 앞 좌석에 앉은 부모는 클래식을, 뒤 좌석에 앉은 아이들은 최신 가요를 들을 수 있다. 좌석마다 다른 음악을 틀어도 음이 겹쳐 들리지 않고, 좌석마다 방음시설이 갖춰진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핸즈프리로 하는 전화 통화 내용이나 내비게이션의 안내 음성이 운전석 외 다른 자리에서 들리지 않는다.

    현대·기아차는 음의 위상(位相)을 반대로 만들어 원래 음과 섞으면 들리지 않는다는 원리를 이용했다. 자동차엔 여러 개의 스피커가 설치돼 있는데, 각자의 소리를 내면서 다른 쪽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리지 않게 하는 소리를 함께 내는 방식이다. 차 안의 디지털신호처리반도체(DSP)가 이를 위한 계산을 처리한다. 현대·기아차는 차량 내 스피커 배치도 최적화했고, 반사파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기술도 적용했다. 2014년부터 이 기술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테스트를 마쳤고, 이르면 1~2년 이내에 양산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기술을 개발한 이강덕 연구위원은 "이 기술을 이용하면 서로 다른 소리를 들으면서도 다른 사람과 언제든 대화할 수 있다"며 "자동차를 더 가족적이고 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조선일보 지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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