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분석과 전망

[투자노트] "국민연금이 팔기 전에 팔자"

  • 안재만 기자
  • 입력 : 2018.08.10 07:08 | 수정 : 2018.08.10 11:41

    한국 증시의 상대적 부진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 우리나라와 산업 구조가 비슷한 대만, 그리고 브라질, 인도, 아르헨티나 등 '문제국'까지 최근 들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만 '글로벌 랠리'에서 소외되고 있다. 이제는 '신흥국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기 낯뜨거워졌다.

    한국만 안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①(물귀신 같은) 중국 ②경기 부진(and 경제정책 실종) 등이 꼽힐 것이다. 둘 모두 지겹게 많이 나온 이야기이니, 다른 얘기를 해볼까 한다. 바로 수급 이야기다.

    [투자노트] "국민연금이 팔기 전에 팔자"
    수급 주체는 크게 3개가 있다. 외국인과 기관, 개인.

    아무리 싸도 결국은 누군가 사줘야 오른다. 지금 상황에서 지수를 끌어올려 줄 수 있는 주체는 누구일까.

    먼저 외국인. 외국인은 미·중 무역전쟁이 끝나지 않는 이상 들어올 것 같지 않다. 이같이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렇다면 개인은? 개인은 글쎄, 기대하기 어렵다. 키움증권 홍춘욱 팀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개인은 지수 상승을 확인한 뒤 매수하려는 태도를 보이곤 한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개인의 증시 유출입은 지수를 12개월 후행한다.
    개인의 증시 유출입은 지수를 12개월 후행한다.
    마지막으로 기관. 결국 지금 시점에서는 기관이 나서줘야 하는데, 가능성이 있을까.

    그런데 기관의 요즘 행동은 밉상이다. 기관은 연초 이후 5조2000억원을 팔았다. 많이 판 것 같은 외국인(2조9200억원 매도)보다 기관이 더 많이 팔았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기준으로, 코스닥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400억원, 6900억원 팔았다. 두 수급주체가 계속 팔고 있으니 지수는 위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 없다.

    기관은 왜 팔고 있을까. 여기저기 물어보니 크게 3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국내 증시를 좋게 보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단타만 친다. 둘째, 돈도 없다. "싸다" 싶어도 결국은 돈이 있어야 사는데, 너무 모자라다.

    세 번째 이유. 이 이유가 가장 크다. 바로 국민연금이다. 각 증권사 법인영업 담당의 말을 들어보면, 상당수 기관이 "국민연금이 본격적으로 주식을 팔기 전에 팔아야 한다"고 하고 있다. 사실 이는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도 하는 얘기다. "국민연금이 팔기 시작하면 게임은 끝난다. 그 전에 팔아야 한다"고.

    국민연금은 그동안 국내 증시의 비빌 언덕이 돼 왔다. 국민연금은 아직 본격적으로 팔 계획이 없지만, 모두들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
  • Copyrights © 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