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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인상' 쇼크… 버스 운행 포기, 불복종 투쟁

  • 인천=최재용 기자

  • 조재희 기자

  • 입력 : 2018.08.10 03:07

    "최저임금 올라 더 못 버틴다" 인천 광역버스 회사 6곳, 21일부터 19개 노선 폐지 신고
    소상공인들은 서울 광화문서 "나를 잡아가라" 천막농성 돌입

    인천에 본사를 둔 광역버스 업체 6곳이 9일 경영난을 이유로 인천시에 운행 중단 신고를 했다. 인강여객 등 여섯 업체는 21일 오전 첫차부터 1100·9100번 버스를 비롯해 인천과 서울의 신촌·서울역·강남역·양재꽃시장 등을 오가는 19노선 259대의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인천을 기점으로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전체 28노선 버스 344대 중 75.3%(대수 기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실제 운행 중단이 시작되면 출퇴근길 대혼란이 예상된다.

    이 업체들은 호소문에서 "올해 급격한 최저 시급 인상과 운수 종사자 휴게 시간 보장법 신설로 적자가 계속되고, 준공영제로 지원을 받는 일반 시내버스 업체와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며 "그동안 인천시에 이런 실태를 여러 차례 보고하고 재정 지원을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아 노선 폐지 신고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버스회사는 노선 중단 나서고… 소상공인은 삭발 투쟁 - 9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천 광역버스업체 관계자들이 인천시청 민원실에 찾아가 운행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담은 ‘폐선 신고서’를 제출하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 현대해상빌딩 앞에서 삭발한 소상공인연합회 회원들이 최저임금 불복종 투쟁을 선언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버스회사는 노선 중단 나서고… 소상공인은 삭발 투쟁 - 9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천 광역버스업체 관계자들이 인천시청 민원실에 찾아가 운행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담은 ‘폐선 신고서’를 제출하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 현대해상빌딩 앞에서 삭발한 소상공인연합회 회원들이 최저임금 불복종 투쟁을 선언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김연정 객원기자
    2년간 29%에 이르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후유증이 현실화하고 있다. 인천의 버스 업체 6곳이 운행 중단을 선언했고, 전국 소상공인들은 예고한 대로 천막 농성과 함께 본격적 최저임금 불복종 투쟁에 들어갔다. 소상공인연합회 등 소상공인 단체 5곳이 참여한 소상공인생존권연대는 9일 서울 광화문에 천막 농성장을 열고 최저임금 제도 개선을 위한 100만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내년 최저임금을 따르지 않고 사업주와 근로자가 자율 계약서를 작성해 임금을 지급하겠다"며 "소상공인의 불복종 투쟁은 생존을 위한 정당한 행동이고 국가가 공권력으로 탄압한다면 소상공인 봉기로 저항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한국외식업중앙회의 간담회에서도 쓴소리가 쏟아졌다. 제갈창균 한국외식업중앙회 회장은 "최저임금 인상이 서민들의 바닥 경제 근간을 뿌리째 뽑아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서민들의 삶이 윤택해질 것으로 봤지만 골목 상권 자영업자들은 하나하나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조선일보 지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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