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삼성發 투자엔진, 3년 180조 푼다

  • 박순찬 기자
  • 입력 : 2018.08.09 03:07

    국내 130조 투자, 4만명 채용
    반도체·인공지능·5G 등 집중, 3년 영업이익 대부분 재투자

    국내 최대 기업 삼성이 향후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신규 채용하는 최대 규모의 투자·고용 계획을 8일 발표했다. 현재 주력 사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스마트폰 사업과 함께 4대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바이오, 차량용 전자장비(전장부품)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3년간 180조원 투자는 당초 예상됐던 투자 규모(100조원)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삼성이 향후 3년간 벌어들이는 영업이익 대부분을 재투자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9일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신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장기 내수 침체에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삼성이 과감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은 신규 투자액 180조원 중 70% 이상인 130조원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다. 또 향후 3년간 당초 예상했던 채용 규모(2만~2만5000명)를 최대 두 배로 늘려 4만명을 신규 채용해 정부의 일자리 창출 노력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삼성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인재 확보가 필요한 데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삼성의 역할에 사회적 기대가 크다는 점을 고려했다"면서 "각 계열사들이 허수(虛數) 없이 반드시 이행할 수 있는 투자·고용 규모를 이사회 중심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또 중소기업 성장과 청년 일자리 창출 기반 마련을 위해 삼성이 보유한 기술 역량과 노하우를 외부에 적극 개방하는 한편 청년 소프트웨어 인재 1만명을 양성하고 중소기업과의 상생 지원 자금도 총 4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당초 삼성은 지난 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할 때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정부가 대기업을 상대로 '투자 구걸'을 한다는 논란이 일자 발표 일정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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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기사는 조선일보 지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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