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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그랜저·쏘나타·i30·맥스크루즈 디젤 모델 생산 중단

  • 진상훈 기자
  • 입력 : 2018.08.08 17:06

    현대자동차(005380)가 그랜저, 쏘나타 등 주요 차종의 디젤 모델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가솔린 모델에 비해 줄곧 저조한 판매실적을 기록해 온 데다, 최근 잇따른 BMW 차량의 화재로 경유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그랜저/현대차 제공
    현대차 그랜저/현대차 제공
    8일 현대차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그랜저와 쏘나타, i30, 맥스크루즈 등 4개 차종의 디젤 모델 생산을 오는 10일 이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이들 차종에서의 디젤 모델은 재고물량만 판매할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어 세단 차종에서 디젤 모델의 비중을 줄이기로 했다”며 “디젤 모델은 장기적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만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스크루즈의 경우 SUV 모델이지만, 올 연말 신규 대형 SUV가 출시되면서 단종이 예정돼 이번 생산 중단 차종에 포함됐다.

    현대차는 그랜저와 쏘나타, i30 외에도 제네시스 G80과 아반떼, 엑센트 등 일부 세단에서 디젤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제네시스 G80 디젤 모델의 경우 올해 초 출시됐고 아반떼는 오는 9월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기 때문에 이번 생산 중단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엑센트는 국내 시장에서 단종 여부가 논의되고 있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자동차(000270)도 K5 등 주력 세단 차종에서 디젤 모델의 생산을 중단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이번 결정은 세단 차종에서 디젤 모델의 판매가 더 이상 큰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랜저와 쏘나타의 경우 전체 판매에서 디젤 모델의 비중은 10%를 밑돌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디젤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15년 폴크스바겐 등 일부 독일 자동차 업체들은 디젤차의 배기가스 조작, 이른바 ‘디젤게이트’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BMW의 520d 등 주요 디젤 모델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해 안전 문제에 대한 불안감까지 커진 상황이다.

    정부의 디젤차 규제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근 미세먼지 등 각종 환경문제의 해결을 위해 경유세 인상 등 다양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이미 독일과 프랑스 등 여러 국가에서는 경유차 퇴출 로드맵까지 제시하며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 시장에서도 SUV 차종을 제외하면 디젤차에 대한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현대차가 굳이 비싼 생산비용을 감수하면서 많이 팔리지도 않는 세단 디젤 모델의 판매를 고수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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