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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톡톡] 6월엔 불타는 BMW 없었다, 이유는?

  • 김참 기자
  • 입력 : 2018.08.07 14:56 | 수정 : 2018.08.07 17:39

    장마 기간 낀 6월에는 차량 화재 없어
    BMW포비아라는 신조어까지 등장

    "폭염 때문에 차에서 불이 났다면, 비 내리라고 기우제(祈雨祭)라도 지내야 할 판이네요."

    전날 만난 수입차업계 관계자가 우스갯소리를 내뱉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웃어넘길 이야기는 아닌 거 같다. 우선 비가 오면 차량 화재 위험성은 급격하게 낮아지게 된다.

    이는 데이터로도 증명된다. BMW 차량 화재는 올해 1월 3건, 2월 2건, 3월 1건, 4월 5건, 5월 5건, 7월 12건 등 28건이나 발생했다. 8월 들어서도 4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한가지 눈여겨볼 부분은 장마가 끼어 있는 6월에는 화재 사고가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6월에는 무더위가 찾아오기 전이었고, 또 열흘 가량 비가 내렸다.

    업계에서는 자동차가 주행중 날씨가 덥다고 불이 나는 것에 대해, 아주 없는 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특히 구형 차종에 종종 있었다. 자동차는 시동을 켜면 엔진에서 많은 열이 발생하게 된다. 이 때문에 차가 달리면서 바깥의 공기가 들어와 엔진 열을 식히게 된다.

    그런데 폭염으로 아스팔트의 온도가 50도에 육박하면 주행 중에 뜨거운 공기가 엔진으로 들어오게 된다. 뜨거운 공기가 들어오면 엔진 열이 식지 못하고 결국 화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BMW코리아 홈페이지
    BMW코리아 홈페이지
    물론 자동차 회사들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최근 만들어진 신차의 경우 설계 시부터 불연성 소재를 사용해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전날 BMW코리아는 김효준 회장이 직접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고, 에벤비클러 BMW그룹 품질관리 부문 수석 부사장이 한국에 와 화재 원인을 밝혔다. 에벤비클러 부사장은 “주행 중인 차량에 화재가 발생한 것은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쿨러에서 발생하는 냉각수의 누수 현상이 근본적인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BMW코리아 회장과 본사 임원까지 나서 차량 화재 사고와 관련해 긴급 진화에 나선 것이다.
    다만 BMW코리아의 생각과 달리 이번 사태 진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고객들 사이에는 BMW포비아라는 신조어까지 나오는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일부 주차장에서는 'BMW 차량 주차를 금지한다'는 문구를 게시하거나, 들어오는 BMW차량을 막고 있다. 또 너무 잦은 화재 사고로 인해 '1일 1불'이라는 말로 BMW 차량을 비하하고 있다.

    다행히 지역별로 소나기가 내리고, 폭염이 잦아든 지난 5일부터는 주행 중 차량 화재 사고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중요한 것은 오는 14일 긴급안전점검 이후에도 화재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다. BMW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6일까지 리콜 대상 10만6317대 중 3만3918대(31.9%)에 대한 안전진단을 마쳤으며, 이중 2883대에 화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안전점검 이후 사고가 발생하면, BMW코리아가 밝힌 대로 ERG 부품과, 폭염이 원인이 아닐 수 있다. 그러면 상황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이번 BMW 차량 화재 사고가 비가 오고 폭염이 잦아들면서 줄어든 측면이 있다”며 “안전진단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해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이번 사태가 더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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