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 노렸는데...' TV가 안팔렸다

조선비즈
  • 황민규 기자
    입력 2018.08.07 06:30

    세계 TV 시장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등 주요 TV 업체들의 사업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러시아 월드컵 등의 스포츠 이벤트가 소비자 수요를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TV 재고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트포스(위츠뷰)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TV 기업 상위 5개 기업 중 삼성전자, LG전자, TCL, 하이센스 등 4개 기업의 TV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일하게 일본의 소니만 2.8% 출하량을 늘리며 선전했다.

    올해 1, 2분기 주요 TV 업체 출하량 추이 ./트렌드포스 제공
    TV 시장 수요 침체는 한동안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던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TV 시장이 서서히 포화상태에 접어든 영향이 크다. 트렌드포스는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신흥 시장의 TV 수요가 서서히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성장 시장으로 꼽히는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의 경기 침체도 수요 부진의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세계 TV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는 2분기 출하량이 1분기보다 11% 줄어 가장 높은 감소폭을 기록했다. 기대 이하의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며 경쟁사인 LG전자, 소니에 비해 원가절감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실적이다.

    또 최근 들어 LCD 패널 가격이 상승 국면에 접어들면서 LCD TV 중심의 TV 매출 구조를 가진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하반기에 오히려 사업 여건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달 말 TV용 LCD 패널(32~43인치) 평균가격은 월초 대비 0.1% 상승한 176.3달러를 기록했다. 대형 패널(65~75인치)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가격이 소폭 상승하거나 현상 유지를 했다.

    반면 OLED TV 진영은 경쟁 제품인 LCD TV의 강력한 원가절감 효과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2분기 TV 출하량이 소폭 감소했지만 최상위 4개 기업 중 하락폭이 가장 작은 -4.3% 수준을 기록했다. 출하량은 줄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강화돼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TV 매출 규모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불과 5년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LG전자의 TV 매출은 8조원 이상 차이가 있었지만, 해마다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기준으로 양사의 TV 매출 격차는 3조~4조원대로 줄었다. 수익성뿐 아니라 사업 규모 측면에서도 삼성전자를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는 얘기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LCD TV용 패널값이 폭락하면서 TV 제조사 입장에서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지만 실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분위기”라며 “오히려 LCD보다 원가가 훨씬 비싼 OLED TV가 좋은 실적을 나타내고 있는 건, 프리미엄 TV 시장의 확대와 함께 새로운 기술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기대보다 훨씬 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시장 추세를 감안해 삼성전자는 OLED TV에 대항해 신기술인 마이크로LED TV 조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세계 최초로 소비자용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QLED TV의 경우 LCD TV 기반에 퀀텀닷 필름을 얹은 형태이지만, 마이크로LED TV는 초소형 LED칩으로 구현한 삼성전자 최초의 자발광 TV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핫뉴스 BEST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