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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톡톡] 잘 나가는 '데블스도어 코엑스'...속쓰린 아워홈

  • 유윤정 기자

  • 입력 : 2018.08.05 06:00

    데블스도어 코엑스 개점 한 달만에 맥주 2만2000잔 판매
    아워홈, 신세계푸드에 코엑스 식음시설 운영권 뺏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크래프트 맥주(Craft Beer)’ 전문점 데블스도어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습니다.

    데블스도어 코엑스점
    데블스도어 코엑스점
    신세계그룹의 외식 계열사 신세계푸드(031440)는 지난 6월11일 코엑스에 데블스도어를 개점했는데요. 이곳에서 한 달간 팔린 맥주는 2만2000잔(370ml, 아이리쉬잔 기준)입니다. 하루에 약 733잔, 금액으로 따지면 약 2억원어치가 판매된 셈입니다. 이는 데블스도어 전국 4개점 맥주 판매량을 모두 합친 것의 40%에 달하는 수치인데요.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브런치를 즐기는 여성과 수제맥주와 함께 식사를 원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피자·스파게티·스테이크를 강화한 것이 점심 매출로도 이어졌다”며 “간단히 맥주와 함께 식사를 즐기는 회식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도 사무실이 밀집된 곳에 위치한 데블스도어 코엑스점의 성공적인 안착 요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데블스도어는 2014년말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터미널 센트럴점 1호점을 낸 것을 시작으로 경기도 하남, 제주, 부산 센텀시티에 매장을 냈습니다. 지금까지는 신세계가 소유권을 보유한 건물에 입점하는 형태가 많았는데요. 서울 코엑스점은 신세계가 무역협회 측에 상당액의 임대료를 내야 합니다.

    약 1300㎡(400평) 규모의 코엑스 전시동 1층 매장은 애초 경쟁사인 아워홈이 중식당 ‘코엑스 루(Lu:)’를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매출이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또 사람이 붐비는 지하 코엑스몰과는 달리 전시동 1층 음식점은 손님이 많지 않아 ‘죽은 상권’으로 통했습니다.

    신세계는 지난 3월 열린 식음시설 운영권 입찰에서 기존 아워홈을 제치고 사업을 따냈습니다.
    연회장 케이터링(단체급식) 서비스와 외식 매장까지 운영하는 사업인데요. 죽은 상권의 활성화를 원하던 코엑스의 니즈를 간파한 결과입니다.

    올해 평창동계올림픽 단체급식 사업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신세계푸드는 급식사업에선 후발주자입니다. 선발 급식업체인 아워홈은 평창동계올림픽 급식사업이 적자 폭이 클 것이라는 예상에 일찌감치 발을 뺐습니다. 한 달이라는 짧은 운영기간과 제한적인 인원에만 제공되는 탓에 당장의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탓입니다. 직원을 위한 숙소를 마련해야 하는 등 비용 문제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평창올림픽 급식사업이 두 회사의 명암을 가른 셈이 됐습니다.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자를 감수하고도 사업을 진행한 신세계푸드는 사업권을 따냈고, 당장의 이익을 위해 참가를 거부한 아워홈은 사업을 빼앗기게 됐으니까요.

    덕분에 신세계푸드의 올 상반기(1~6월) 영업이익은 약 134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27% 가량 늘었습니다. 반면 아워홈은 상반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두 라이벌의 대결이 어떻게 끝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은 식음(F&B)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이 앞으로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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