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인텔·하이닉스 서버용 매출 늘어…데이터센터가 반도체 새 금맥

조선비즈
  • 황민규 기자
    입력 2018.07.24 11:00

    데이터센터가 PC, 모바일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 인텔, SK하이닉스 등 세계 최대의 반도체 기업들도 올해 폭증하는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텔,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올해 실적 가이던스(전망치)를 속속 상향조정하고 있다. 공통점이 있다면 이 기업들의 실적 상승세의 상당부분을 데이터센터 시장 수요가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메이스 카운티의 구글 데이터센터. /구글 제공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올해 2분기에 1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신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의 절반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구가하고 있는 서버용 D램이 계속해서 매출 비중을 늘리며 전체적인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통상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IT 서비스 제공이 필요한 장비를 한 건물 안에 모아 24시간 365일 운영하고 통합 관리하는 시설을 말한다. 특히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서버용 D램의 경우 고객사들이 제품 가격보다는 성능과 품질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기존 PC, 모바일보다 이익률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서버용 D램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도 70% 수준을 넘나들고 있다.

    인텔 역시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의 대표적인 수혜자 중 하나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앙처리장치(CPU)의 보안 문제와 갑작스러운 CEO 사퇴로 인한 공백에도 불구하고 서버용 CPU 매출 확대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 전년보다 매출이 약 9% 상승, 영업이익의 경우 20~30%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C용 CPU 시장의 맹주로 알려진 인텔은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는 더 강력한 독점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주요 시장조사업체들은 인텔이 서버용 CPU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유일한 경쟁자인 AMD는 수년간 1% 안팎의 점유율에서 맴돌고 있고, 다크호스인 퀄컴의 경우 사업을 시작한지 1년도 되지 않아 수익성 문제로 철수설이 돌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역시 데이터센터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모바일, PC용 수요가 예전만 못하지만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매출, 영업이익 모두 급상승하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내년부터 D램 공급과잉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서버용 제품의 경우 향후 1년간은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는 게 내부적 관측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8% 증가한 5조2731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0조1699억원, 3조9002억원으로 52.0%, 58.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 번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하는 셈이다.

    한편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페이스북, 알리바바, 화웨이, 텐센트 등 각국의 대형 I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하나라도 더 짓기 위해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데이터센터 시장은 향후 2~3년 동안 고속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를 짓는 기업들은 모바일, PC 기업들과 달리 평균판매가격(ASP)보다는 제품의 성능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무엇보다 최고급 사양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데이터센터 서버용 반도체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영업이익 규모도 크게 상승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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