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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의 대표 기술주…'테슬라상장 1호' 카페24, 외국인한테 먹히네

  • 이민아 기자

  • 입력 : 2018.07.14 06:05

    국내 증시에서 처음으로 ‘테슬라 상장(이익미실현 상장 요건)’ 절차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카페24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이 급증하고 있다. 카페24는 외국인 자금 유입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와중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13일 현재 카페24의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28.03%다. 지난 2월 상장 당시만 해도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2%대에 그쳤으나 5개월만에 약 14배 늘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카페24 주식을 321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의 주식 담기가 이어지면서 카페24는 올해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닥 시장 순매수 종목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는 추세를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올 초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 중인 이재석 카페24 대표/카페24 제공
    올 초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 중인 이재석 카페24 대표/카페24 제공
    테슬라 상장은 미국의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적자 상태임에도 나스닥시장에 상장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것처럼, 비록 현재는 손실 상태라고 해도 잠재력이 충분하면 상장시키는 제도다. 카페24는 지난 해 1월 첫 도입된 이 제도를 통해 올해 2월 테슬라 상장 1호로 증시에 입성했다. 카페24는 지난 2014~2016년 해외 진출 준비로 적자를 냈다가, 2017년부터 흑자로 전환해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이날 종가 기준 카페24의 주가는 19만2500원으로, 지난 2월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 종가인 8만4700원에 비해 다섯 달새 127.27% 상승했다. 공모가인 5만7000원에 비해서는 같은 기간 237.71%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3.95% 빠진 것을 감안했을 때, 두드러지는 주가 강세다. 카페 24의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1조 7225억원으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인 5052억원보다 3배 넘게 뛰었다. 코스닥 시장 상위 19위에 자리하고 있다.

    외국인의 관심도를 보여주는 지표 가운데 하나는 외국계 증권사의 카페24 분석 보고서다. 일본 증권사 다이와증권은 지난 3월 카페24에 대해 “이커머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국의 주도적인 사업자(Leading provider of e-commerce solutions in Korea)”라고 추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보고서를 자주 내지 않는 외국계 증권사가 신규 상장한 코스닥 상장사에 대해 보고서를 내는 일은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카페24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보는 이유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캐나다의 ‘쇼피파이(Shopify)’와 유사한 사업 구조를 지녔다는 점을 꼽고 있다. 쇼피파이와 카페24 모두 쇼핑몰 플랫폼 제공 회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쇼피파이 주가는 2015년 5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28달러 수준에서 약 3년 만인 올해 7월 현재 160달러로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쇼피파이의 주가 움직임과 카페24를 비교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김규리 연구원은 지난 9일 카페24의 목표 주가를 22만원으로 10% 상향 조정하면서 쇼피파이의 주가매출액비율(PSR)을 참조했다. 김 연구원은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목표 PSR 9.9배를 적용해 이 값을 산출했다”면서 “동종 업체 쇼피파이의 PSR인 15.2배를 35% 할인한 값”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오프라인 유통 공룡들의 온라인 시장 진출을 카페24에 대한 우려 요인으로 꼽기도 한다. 대기업은 온라인 사업 확대 과정에서 쇼핑몰 플랫폼을 이용해 웹사이트를 구축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정호윤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기업만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면 카페24에게는 결코 긍정적인 요소라고 볼 수 없다”면서도 “지금 시점에서 우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아직까지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은 성장의 초입 단계이며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개인사업자들은 개인사업자대로 각자의 영역에서 동시에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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