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

해외 IB, 다음달 금리 인상 전망…'소수 의견' 주목

  • 연선옥 기자
  • 입력 : 2018.07.13 14:44

    JP모건과 모건스탠리, BoA메릴린치, HSBC 등 해외 투자은행(IB)이 한국은행이 다음달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해외 IB는 12일 열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등장했고, 한은이 잠재성장률 수준의 경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JP모건은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과 함께 금통위에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신호가 나왔다”며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9%로 소폭 낮췄지만 경제가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에 있다고 진단하고 있어 8월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전날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는데, 이일형 위원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소수 의견을 냈다. 또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3.0%에서 2.9%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글로벌 무역분쟁이 확대되면서 수출 여건 악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우리 경제 성장세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2일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무역분쟁이 확대되면서 수출 여건 악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우리 경제 성장세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조선일보 DB
    이주열 한은 총재는 12일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무역분쟁이 확대되면서 수출 여건 악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우리 경제 성장세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조선일보 DB
    이와 함께 JP모건은 이 총재가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커지는 상황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한 발언에 주목했다. 이 총재의 진단대로 한국의 대외 건전성이 양호하기 때문에 당장 급격한 자금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커지는 상황은 한국 경제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 역시 금통위에서 소수 의견이 나온 것을 고려하면 다음달 한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무엇보다도 한국의 (민간) 부채가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했고 “내년 한국 경제의 성장력이 올해보다 떨어지고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이 올해 3분기 이후로 더 늦어지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한국 경제가 한은의 전망대로 2.9% 성장하겠지만, 내년에는 성장률이 2.7%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내년 우리 경제가 2.8%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BoA메릴린치는 “글로벌 무역분쟁이 확대되면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을 감안해 한은이 8월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BoA메릴린치는 금통위 직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일형 위원이 낸 소수의견은 금통위의 금리 인상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라며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나온 이 총재의 발언도 매파적이었다”고 진단했다.

    BoA메릴린치는 또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소폭 하향 조정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올해 성장과 물가 경로에 대한 믿음이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HSBC는 “미중 무역분쟁이 세계 경제 회복세를 방해할 만큼 고조되지 않는다면 다음달 한은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며 이 총재가 경제의 하방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지만 여전히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고, 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에 근접할 것이라고 진단하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다음달 당장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노무라는 하반기 정부의 재정정책이 시행되고 고용 회복세가 이어지면 한은이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 금통위가 열리는 11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
  • Copyrights © 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