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편의점 업계 "최저임금 인상땐 전국 동시 휴업"

  • 조재희 기자

  • 임경업 기자

  • 입력 : 2018.07.13 03:07

    "심야 영업 중단부터 시작할 것" 점포 앞 '나를 잡아가라' 현수막
    소상공인들도 "최저임금 불이행"

    편의점 등 소상공인 업계가 최저임금 불복종 투쟁을 공식화했다.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는 편의점 업계가 가장 먼저 전국 편의점 동시 휴업을 예고했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전편협)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최저임금 인상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전국 7만여 편의점이 동시 휴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성길 전편협 정책국장은 "오는 14일 내년 최저임금이 결정되면 동시 휴업에 들어갈 방침"이라며 "다음 달 초 확정 고시 이후 전국 편의점을 대상으로 심야(자정~오전 6시) 영업 중단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저임금, 나를 잡아가라”  -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성인제(가운데 마이크 든 사람)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공동 대표 등 협회 관계자들이 “최저임금 나를 잡아가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최저임금 인상이 결정되면 전국 7만여 편의점이 동시 휴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저임금, 나를 잡아가라” -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성인제(가운데 마이크 든 사람)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공동 대표 등 협회 관계자들이 “최저임금 나를 잡아가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최저임금 인상이 결정되면 전국 7만여 편의점이 동시 휴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편의점 업계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최저임금, 나를 잡아가라' 같은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전국 편의점에 게시하고 앞으로 종량제 봉투 판매와 교통카드 충전, 공병 매입 등 비용 부담이 큰 공공 기능을 단계별로 축소하기로 했다. 심야에 상품 가격을 평소보다 10~20% 높게 받는 할증제 시행도 추진한다.

    편의점 업계는 올해 최저임금이 16.4% 급등하면서 편의점 수입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50%에 이르기 때문에 추가적인 최저임금 인상을 수용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과 내년도 최저임금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이 동시 휴업 등 집단행동에 나서도 편의점 업계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대기업 편의점 가맹본부가 제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법규상에도 가맹점은 자율적으로 심야 영업을 중단할 수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도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저임금 모라토리엄(불이행)'을 선언했다. 연합회 측은 "노동계에 편향된 현 최저임금위원회의 논의는 절차적·내용적 정당성이 없다"며 "이런 위원회가 결정하는 내년 최저임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정부가 고시하는 최저임금과 상관없이 사용주와 근로자가 자율 합의로 임금 수준을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근재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은 "편의점에 이어 외식업·서비스업 등에서도 차례로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조선일보 지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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