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재건축, 통합 개발에 밀리나

조선일보
  • 이송원 기자
    입력 2018.07.12 03:06

    재건축 주민들 "건물 노후화로 사고 우려 커" 사업 지연에 불만

    서울 여의도의 주요 재건축 단지

    "50층짜리 초고층 재건축도 가능해지는 거 아닌가요?" "통합 개발 명목으로 사업이 더 늦어질 것 같아요."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는 재건축 사업 전망에 대한 의견이 오가고 있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날 싱가포르에서 "여의도를 통으로 재개발, 신도시에 버금가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했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여의도를 초고층 주거 단지와 국제 금융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은 환영할 만하지만, 노후 아파트 거주 주민들은 당장 진행 중인 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시장이 밝힌 여의도 개발 계획은 이르면 다음 달 '여의도 일대 종합적 재구조화 방안(여의도 마스터플랜)'을 통해 구체적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마스터플랜에는 여의도 도심 공간 구조 개편과 금융 업무 지원 방안, 교통 체계 개편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와 연계해 올해 안에 여의도동 55만㎡를 아우르는 지구 단위 계획을 확정하고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시범·공작·한양·광장 등 아파트 11곳 6323가구도 통합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박 시장은 "여의도에서 진행 중인 아파트 재건축은 여의도 마스터플랜과 정합성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원과 커뮤니티 공간을 보장하면서 건물 높이는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최상위 도시계획인 서울 2030플랜에 따르면, 여의도는 강남·광화문과 함께 3대 도심으로 지정돼 상업 지구는 최고 50층의 주상 복합 아파트 개발이 가능하다. 오영욱 여의도 광장아파트 28재건축 정비사업위원회 부위원장은 "그동안 각종 개발이나 정비 사업에서 소외되어왔던 여의도에 대해 서울시가 금융 특화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데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단지 주민은 재건축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달 20일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개발 기본 계획 변경안 보류 결정을 받은 시범아파트의 이제형 정비사업위원회 위원장은 "외벽에 균열이 가고 지반 침하로 두 동(棟)이 기우는 등 주민 안전사고 위험이 나날이 커지고 있어 사업 일정이 지연되는 데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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