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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부당" 판결 멕시코…태양광업계 '기회의 땅' 될까

  • 설성인 기자

  • 입력 : 2018.07.12 06:00

    세계 1·2위 태양광 시장인 중국과 미국이 보조금 축소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영향으로 위축된 가운데 멕시코가 대안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멕시코는 중남미에서 브라질 다음으로 큰 신재생에너지 시장으로 올해 태양광 발전 신규 설치량만 3기가와트(GW)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12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멕시코 연방법원은 2015년부터 멕시코 관세청이 부과한 수입산 태양광 모듈에 대한 15%의 관세가 부당하다고 최근 판결했다. 관세가 철회되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기업들은 미국에서 쌓은 사업 노하우를 발판으로 멕시코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스페인 악시오나는 멕시코 소노라주에 태양광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악시오나 홈페이지
    스페인 악시오나는 멕시코 소노라주에 태양광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악시오나 홈페이지
    ◇ 태양광 분야 외국인 투자 한해 4조9000억원

    멕시코는 2015년 말 제정·발표한 에너지전환법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올해 25%, 2021년 30%, 2024년 35%, 2050년 5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세계에서 가장 일조량이 풍부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어 태양광 발전에 유리하다.

    전임 대통령인 페나 니에또 정부 시절 개정된 에너지개혁법에 따라 기존에는 정부기관·공기업만 전력을 생산·공급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민간기업도 전력 생산·공급이 가능해졌다.

    코트라 멕시코시티무역관에 따르면 2016년 한해에만 스페인, 미국, 독일, 영국 등으로부터 총 43억9500만달러(4조9070억원)의 외국인 투자가 태양광 분야에서 이뤄졌다. 정부 주도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외국인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멕시코 연방법원은 최근 2015년부터 멕시코 관세청이 부과한 수입산 태양광 모듈에 대한 15%의 관세가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관세 철회가 확정되면 멕시코 태양광 발전소 건설단가가 15~30% 인하돼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멕시코 태양광협회는 관세 철회로 약 1GW의 추가 발전 프로젝트가 가시화되거나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미국서 경험 쌓은 한국 기업에 기회

    한화큐셀은 2013년 멕시코 유통회사인 소리아나와 전력 공급 계약을 맺고 멕시코 내 120개 지역에 총 31메가와트(MW) 규모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과거 대형 프로젝트 중심에서 현재는 중소형 수주 물량을 중심으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CI(010060)는 2016년 자회사인 OCI 솔라파워가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에 13.6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지어 매각했다. ‘로스 산토스’라고 불리는 발전소는 멕시코 케이블 제조사인 레오니 케이블과 치와와대에 전력을 공급한다. 치와와주는 일조량이 풍부해 태양광 발전에 최적의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태양광 모듈회사인 에스에너지(095910)는 2016년 한국남부발전과 중남미 지역 태양광 발전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멕시코를 비롯해 칠레, 페루 등에서 태양광 발전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거대 태양광 시장인) 미국에서 프로젝트 개발 경험이 풍부한 국내 기업들에게 멕시코는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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