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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에 스마트팜 복합단지 추진하는 홍정의 엠에스파트너스 대표

  • 박지환 기자
  • 입력 : 2018.07.11 06:00

    “미미팜시티, 수익보다 가치를 창출에 무게 둔 사업”
    귀농·귀촌인, 아파트에 머물며 스마트 팜 투자하고 농장 일도 가능

    지난해 귀농‧귀촌인 및 가구원은 총 51만6817명으로 집계됐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3년 이후 5년만에 50만명을 넘어섰다. 귀촌인구(가구원포함)는 49만7187명으로 2016년(47만5489명)보다 2만명 넘게 늘어나 반면, 귀농인구는 1만9630명으로 전년(2만0559명)보다 감소했다. 시골에서 살고 싶은 이들은 많아졌지만 농업을 생계 수단으로 삼기는 힘든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귀농과 귀촌은 모두 농촌으로 이주해 사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소득을 기준으로 귀농과 귀촌을 구분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소득의 일부나 전부를 농업에서 얻는 경우는 ‘귀농’이고, 거주지만 농촌 공간으로 이주하고 소득은 도시의 건물 임대나 연금과 같이 농업 외적인 부분에서 얻는 것은 ‘귀촌’으로 구분한다.

    귀농인구가 줄어든 이유는 농촌 지역의 높아진 토지 가격을 비롯해 인건비 등 농업 생산비가 증가하는 반면, 수입개방에 따른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신규농의 경우 농업소득으로 생계를 유지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고령화와 공동화 등 농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농촌마을에 내려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최근 한 부동산 개발 전문기업(디밸로퍼) 대표가 이런 점에 착안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홍정의 엠에스파트너스 대표(46). 홍 대표는 경남 거제에 국내 최초의 스마트 팜 복합단지 ‘미미팜시티’를 조성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엠에스파트너스가 거제에 추진하는 ‘미미팜시티’ 조감도. /엠에스파트너스 제공
    엠에스파트너스가 거제에 추진하는 ‘미미팜시티’ 조감도. /엠에스파트너스 제공
    미미팜시티는 최첨단 ICT(정보통신기술) 시스템으로 온도·습도·태양광 조절이 가능한 스마트 팜과 아파트형 귀농귀촌마을, 관광객의 농업체험 학습이 가능한 문화 관광타운 등으로 구성된다. 회사는 먼저 4만㎡(1만2000평) 규모의 스마트 팜을 시범적으로 구축한 뒤, 아파트형 귀농귀촌마을(500세대)과 문화 관광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다.

    홍 대표는 귀농귀촌마을에 입주한 입주민이 원할 경우 스마트 팜에 투자할 수도 있도록 해 투자수익을 나누고, 희망자의 경우 스마트팜에서 일을 하며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관광객이 많은 통영과 거제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농촌체험과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문화관광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거제에 스마트팜 복합단지 추진하는 홍정의 엠에스파트너스 대표
    도시에서 나고 자란 홍정의 대표가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배경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농업을 기본으로 부동산을 개발하려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냈나.

    “나는 도시에서 나서 도시에서 자란 ‘도시 촌놈’이다. 학교를 마치고 직장생활도 도시에서 했다. 삼성물산에서 아파트 개발업무를 담당했고, 미래에셋에서는 부동산 관련 금융 관련 업무를 맡았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서는 부동산 컨설팅 업무를 했다. 그런데 외부에서 볼 때는 깔끔하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번아웃’ 증상이 심했다. 마음 한 켠에 번잡한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주변의 같은 일을 하는 또래들도 생각이 비슷하더라. 그런데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이들이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이유를 곰곰 생각해보니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크더라. 그래서 농업에 투자하고 그 농장에서 일을 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기획을 했다. 그래서 이번에 기획한 미미팜씨티는 수익을 올리는 것보다도 안정적인 귀농귀촌이 가능한 사업모델을 만든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번아웃(burn out) 증후군은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프로젝트를 위한 사업자금은 얼마나 필요한가.

    “3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자기자금은 전체 사업 규모의 10%인 300억원이다. 나머지 필요한 자금은 정부의 수출형 스마트팜 지원 사업을 비롯해 건설사와 금융사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농림부와 거제시는 농촌 공동화를 막을 수 있는 동시에 고용창출 등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와 금융업계도 새로운 시도에 평가가 나쁘지 않다.”

    -수도권에서 먼 거제도를 선택한 배경은.

    “귀농귀촌을 하려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번잡한 도시생활을 떠나 경치가 좋은 곳에 살려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보면 거제는 서울과 좀 멀리 떨어져 있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날씨가 따뜻하고 풍광이 좋다. 땅값도 수도권과 가까운 지역보다 훨씬 저렴하다. 미미팜시티를 구축하려는 곳은 시래산(해발 250m) 자락에 위치해 있어 공기가 깨끗하다. 거제의 경우 농지에 비해 농사를 짓는 사람이 많지 않아 스마트 팜을 만들 때 필요한 농지를 구하기도 쉽다. 남해안 주요도시를 해안도로로 연결하는 ‘쪽빛 너울길’과도 가까운 것도 장점이다.”

    -미미팜씨티는 어떻게 구성되는가.

    “미미팜씨티는 크게 재배단지, 주거단지, 관광단지 세 구역으로 구성된다. 재배단지는 유리온실에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으로 운영된다. 주거단지는 총 500여세대로 귀촌아파트·점포겸용단독주택·한옥카페 등으로 이뤄진다. 관광단지는 관광 체험형 스마트팜, 컬쳐&스트리트몰, 테마산책로, 복합리조트, 허브농업, 문화트레킹코스, 팜 테마공원 등이 들어서게 된다.”

    미미스마트팜씨티에게 들어설 스마트팜. 농장관리는 충남 부여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스마트 팜을 운영하는 우듬지팜에서 맡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우듬지팜 제공
    미미스마트팜씨티에게 들어설 스마트팜. 농장관리는 충남 부여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스마트 팜을 운영하는 우듬지팜에서 맡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우듬지팜 제공
    -농사일이 쉽지 않을텐데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가.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스마트 팜의 운영, 관리, 판매는 국내 최고의 스마트 팜으로 인정받는 ‘우듬지팜’이 맡기로 했다. 이미 업무협약을 맺었다. 우듬지팜과 컨소시엄을 만들어 정부가 이달 공모하는 ‘수출전문 스마트팜 온실 신축사업’에도 지원할 계획이다. 우듬지팜은 이미 수출전문 스마트팜 온실 신축사업자로 선정된 경험이 있어 사업자 선정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지금은 영농법인인 팜스피아를 농업회사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우듬지팜도 10%의 지분을 투자하기로 했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중순쯤 스마트 팜을 지어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작물을 판매하게 된다. 거제의 경우 부산항과 가까워 물류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일본 등지에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우듬지팜은 충남 부여에서 스마트 팜을 운영 중인 영농조합이다. 파프리카와 방울토마토 등을 생산해 이랜드리테일, 롯데마트, 신세계푸드, 이마트 등에 공급해 지난해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목표 매출은 200억원이다. 최근에는 2018년 대한민국 혁신성장 보고대회에서 ‘스마트 팜 분야 선도사업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귀농·귀촌도 결국 돈이 문제인 것 같다. 미미팜시티에 입주하고 스파트팜에 투자하려면 얼마나 필요한가.

    “살 집을 분양받고 스마트팜에 투자하는데 5억원쯤이 든다. 아파트는 평당(3.3㎡) 분양가가 850만원 정도로 3억원쯤이면 30평대 아파트를 살 수 있다. 그리고 스마트팜 출자도 1인당 2억원까지만 가능하다. 스마트팜 예상 배당 수익률은 8%로 잡고 있다. 2억원을 투자하면 연간 1600만원의 배당을 받게 된다. 여기에 농장에서 일하면 최소 월 250만원 이상의 소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입주민 모두가 일하기에는 스마트팜 규모가 작지 않나.

    “내년 공사에 들어가는 스마트 팜은 시범사업이다. 미미팜씨티 인근에 추가적으로 농지를 임대해 모두 20만㎡(약6만평) 규모의 스마트팜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정도면 원하는 입주민들 누구나 농장에서 일을 할 수 있다. 또 농장 뿐만 아니라 농촌체험학습장 등 관광단지에서도 일을 할 수 있는 만큼 일자리가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엠에스파트너스는 거제시와 미미팜시티 조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엠에스파트너스 제공
    엠에스파트너스는 거제시와 미미팜시티 조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엠에스파트너스 제공
    -거제시의 반응은 어떤가.

    “거제시는 조선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는데 인구가 유입되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사업모델이 추진되는 만큼 무척 우호적이다. 거제시는 이미 미미팜씨티 건설에 필요한 도시관리계획을 결정했다. 엠에스파트너스는 거제시와 미미팜씨티 조성에 관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연말까지 아파트 사업을 승인받고, 관광시설 건축허가를 받아 내년 초 착공하고 2020년 하반기까지 전체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장기적인 계획은.

    “미미팜씨티 주변에 정보통신기술(ICT)과 농업을 접목한 마이스터 학교(대안학교)를 설립하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이미 학교설립을 위한 3만㎡(9000평) 규모의 부지도 확보했다. 또 미미팜씨티가 자리를 잡으면 경기도나 강원도에도 미미팜씨티와 같은 스마트팜 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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