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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톡톡] 日 니치아도 마이크로LED 개발 본격화…"中 피해 LED 탈출 러시"

  • 황민규 기자
  • 입력 : 2018.07.10 06:00

    세계 최대의 LED 기업인 일본 니치아(Nichia) 화학공업이 마이크로 LED 사업을 위해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국, 대만 등지의 전자 기업에 이어 부동의 LED 시장 1위인 니치아까지 마이크로 LED 분야에 뛰어들면서 시장 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니치아의 마이크로 LED 사업 진출은 신규 사업 개척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는 최근 세계 LED 시장 상황을 보면 더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최근 중국의 신흥 LED 기업들이 자국 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니치아는 기존 사업 방식으로 LED 시장에 중국과의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한 셈입니다.

    일본 도쿠시마현에 위치한 니치아 본사. /니치아 제공
    일본 도쿠시마현에 위치한 니치아 본사. /니치아 제공
    비단 니치아만의 얘기는 아닙니다. 한국의 삼성전자(005930), 서울반도체(046890)역시 LED 다음을 준비하기 위해 마이크로 LED에 집중 투자를 시작했고, LG이노텍 역시 UV LED 등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과 마찬가지로 LED 시장에서도 중국을 피하기 위한 '엑소더스(Exodus·탈출)'가 시작된 셈입니다.

    ◇ "남은 시간은 2~3년…LED 다음을 찾아라"

    중국은 2012년을 기점으로 LED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투자해 왔습니다. 2012년에 백열등 사용금지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2016년부터는 백열등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한편 LED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LED 시장을 집중적으로 키워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본 MLS 등 중국계 기업은 비약적인 성장을 일궈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LED인사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LED 패키지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니치아가 16.2%로 1위를 기록했지만, MLS, 에버라이트, 네이션스타 등 중화권 3개 기업이 점유율 15.9%까지 치솟으며 니치아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로 떠오른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MLS가 지난해 처음으로 니치아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일반 조명뿐 아니라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LED 수요가 늘면서 중국 LED 시장 규모도 급상승하는 모양새입니다.

    LED업계 관계자는 "2012년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이후 중국 현지에서만 8000여개에 달하는 LED 기업이 등장했다"며 "중국산 LED는 가격 경쟁력만 있고 품질이 다소 떨어졌지만 지금은 가격 경쟁력에다 품질까지 갖춘 제품을 내놓고 있어서 기존 LED 기업들은 경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 신사업 마이크로 LED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니치아가 미래 먹거리를 생각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LED 시장에서의 패권이 길어봐야 3~4년을 장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니치아가 마이크로 LED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건 LED보다는 마이크로 LED 기술이 진입장벽이 높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니치아의 LED 제품. /니치아 제공
    니치아의 LED 제품. /니치아 제공
    마이크로 LED는 통상적으로 칩 크기가 5~100㎛(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한 초소형 LED를 말합니다. LED칩 자체를 화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LED로 구현할 수 없는 플렉서블 디자인도 가능하며 내구성도 강하고 소형화, 경량화에도 더 유리합니다. 다만 LED 칩 크기를 100㎛ 이하로 균일하게 만드는 것이 난해하고 또 칩의 크기가 작아질수록 디스플레이 패널에 옮기는 전사(Transfer) 과정도 복잡해 상용화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니치아뿐 아니라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구글 등 세계적인 전자·IT 기업들도 모두 마이크로 LED 기술 개발에 나선 상황입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하반기 최초로 마이크로 LED 기반의 TV 제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구글도 수년내 마이크로 LED 기반의 가상현실(VR) 기기를 만들기 위해 물밑에서 연구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남습니다. 마이크로 LED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중국 기업의 추격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업계 전문가들은 마이크로 LED 분야에서 오히려 중국 기업들이 더 빠른 속도로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LED 산업과 디스플레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면서 확보한 노하우 덕에 마이크로 LED R&D에서는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깁니다.

    삼성전자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TV 제품인 마이크로 LED TV에도 LED 칩의 상당 부분을 중국 기업으로부터 공수해올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한국이나 미국, 일본 기업이 중국보다 마이크로 LED 분야에 먼저 안착한다고 해도 기술적 우위가 그리 오래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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