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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탄생] 핸드메이드몰 핸디온 윤정연 대표 “손으로 만드는 작은 행복, 누리세요"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 입력 : 2018.07.06 11:05

    [CEO의탄생] 핸드메이드몰 핸디온 윤정연 대표 “손으로 만드는 작은 행복, 누리세요"

    취미가 직업이 된다면?
    우리가 꿈꾸던 세상이다. 바로 그런 세상이 열리는 곳이 핸드메이드 시장이다.
    과거 수공예라고 하면 장인들이 전통을 살려서 만든 공예품을 연상하기 쉬웠다. 하지만 지금은 젊은층들이 자신의 솜씨를 살려, 대량으로 찍어낸 것이 아닌, 손맛과 개성이 가득한 제품을 만들어서 또래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 유망 사업, 핸드메이드

    핸드메이드 제품 종류는 다양하다. 식품, 의류, 액세서리, 생활용품, 화장품 등 우리가 백화점에 가면 만날 수 있는 모든 카테고리의 제품들이 수공예품으로 나오고 있다. 온라인에서 핸드메이드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핸디온’이다.

    국내 최대 핸드메이드몰 핸디온의 쇼룸.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국내 최대 핸드메이드몰 핸디온의 쇼룸.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핸디온이 그랜드 오픈한 것은 지난 2016년 11월. 본격적으로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한 것은 2017년 1분기 이후부터다. 1년이 좀 넘는, 짧은 기간에 핸디온은 2400여개 입점사업자를 모집했다.
    최근 핸디온에 입점한 업체들 중에는 월 수천만원대 매출을 올리는 성공 사업자도 등장했다.
    몰에 입점한 판매자 수가 2000여개가 넘지만 해외의 성공한 핸드메이드 플랫폼에 비하면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다. 후진국일수록 가내 수공업형 공예품이 많지만, 핸드메이드 사업의 산업화는 국민 소득이 높은 곳에서 더 활발하다. 핸드메이드 사업은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불을 넘어서는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는 선진국형 사업이다. 이 때문에 향후 핸디온같은 핸드메이드 판매 플랫폼이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DIY 원부자재 쇼핑몰 1세대 창업자의 새로운 도전

    앞서 예를 든 해외의 성공한 핸드메이드 몰들의 공통점은 창업자들이 핸드메이드 제품을 사고 팔 곳을 찾다가 본인이 직접 창업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핸디온의 사례는 어떨까?
    핸디온의 창업자인 윤정연 대표의 출발은 조금 다르다.
    그는 국내 DIY 원부자재 쇼핑몰 1세대 창업자이다. 윤 대표의 아내는 86년부터 퀼트 공방을 운영하고 있었다.
    90년대 초반 해외여행 자유화 바람을 타고 고위공직자 아내들이 외국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에 퀼트 기술이 도입됐다. 당시 무역상들이 가져온 퀼트 원부자재가 동대문 등에서 유통됐는데 가격이 투명하지 않고 비쌌다. 윤대표는 아내의 사업을 보면서 이 점을 간파했다.
    아내의 사업을 가까이서 지켜보던 윤정연 대표는 97년 이후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퀼트 등 공방 원재료 판매업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핸드메이드몰 핸디온의 윤정연 대표. 그는 국내 DIY 원부자재 쇼핑몰 1세대 창업자이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핸드메이드몰 핸디온의 윤정연 대표. 그는 국내 DIY 원부자재 쇼핑몰 1세대 창업자이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유통과정을 투명하게 하고 적정 판매 가격에 구매 편리함을 제공하는 인터넷쇼핑몰은 승산이 있다고 판단, 회사를 퇴직하고 도매시장 기능을 대체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다. 그것이 1999년 경이다.
    엔조이퀼트 쇼핑몰은 큰성공을 거뒀다. 퀼트업계에서는 코카콜라처럼 대명사가 될 정도다. 윤정연 대표의 인터넷 사업 성공은 네이버 보다 더 앞설 만큼 시장을 선도하는 성공이었다.

    ◆ 엣시닷컴, 민네, 다완다 등 해외 성공 모델 따라잡는 것이 목표

    업계를 대표하는 쇼핑몰을 운영하는 윤정연 대표의 사무실은 동대문의 DIY 원부자재 시장을 통째로 옮겨놓은 것같다. 핸드메이드 소재 부품 등에 관한한 없는 것이 없다. 쇼핑몰 고정고객은 일반 매니아 13만명, 퀼트샵 거래처 2000여개이다.
    현재 윤정연 대표는 엔조이퀼트 DIY쇼핑몰 외에 교육기관인 코리아퀼트스쿨, DIY가방에 최적화된 부자재를 반제품 패키지로 생산하는 바이핸즈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바이핸즈 제품은 미국 러시아 중국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핸드메이드 온라인 몰은 오래 전부터 눈여겨봐왔던 영역이다. 2012년부터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지켜보던 그는 성장 호기를 맞았다고 판단, 2015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착수했다.
    2000년부터 인터넷 시장이 활짝 열렸다면 2015년은 인터넷이 PC기반에서 모바일로 전환되는 시점이었다. 핸디온은 모바일을 통해 개인화된 맞춤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제조자와 고객이 직거래 할 수 있도록 연결하고 있다.
    핸디온은 미국의 엣시닷컴이나 일본의 민네, 독일의 다완다같이 성공한 핸드메이드 몰을 지향한다.
    엣시닷컴의 경우 아마존과 나란히 미국의 대표 쇼핑몰로 성장했다. 일본의 민네나 독일의 다완다도 성공한 핸드메이드 온라인몰이다.

    국내에서는 스타트업 기업인 ‘아이디어스’가 핸드메이드 플랫폼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달리고 있다. IT 역량에 기반한 아이디어스와 달리 핸디온은 업에 대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관련 시장에 뛰어든 사례이다.
    온라인 플랫폼이 아니라 오프라인 플랫폼을 지향하는 ‘마이마스터즈’같은 기업도 있다. 마이마스터즈는 오픈몰을 지향하는 두 업체와 달리 일정 수준 이상의 작가들 제품을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공동브랜드 플랫폼이다. 궁극적으로는 디자인 제품이 생활속에 파고드는, 소형 이케아같은 사업을 추구하고 있다.

    핸드메이드 사업의 독특한 점은 핵심 고객도 20~30대 여성이고 이들에게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사업자도 연령대가 비슷하다는 점이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사업자 중 여성이 89%이다. 10대에서 30대가 74%를 차지한다.

    핸디온의 원부자재들 .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핸디온의 원부자재들 .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20~30대 여성들은 다른 사람들이 사는 것을 그대로 모방하려고 하지 않고 자기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미디어 광고 영향을 받지 않는다. 본인 스스로 체험을 통해서 제품을 구매하고 입소문을 낸다. 핸디온은 대량 생산, 대량 유통에 식상함을 느끼는 젊은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공예 전공 젊은 여성, 경력단절 여성 창업 일자리 창출에 보람

    현재 가장 잘팔리는 품목은 식품이다. 가장 인기있는 머랭쿠키의 경우 월 매출액이 2000만원에 달한다. 핸디온 식품관에는 이외에도 미니무지개 수제 마카롱을 비롯해 썰어먹는 솜사탕 등 기발한 제품이 많다. 미용사용 수제 앞치마는 가격이 7만~8만원대인데도 월 2000만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재 핸디온은 신세계 SSG, 이마트, 공무원 복지몰인 이지웰, 하이마트 등의 쇼핑몰과 제휴하고 있다. 또 영월군 등 지방자치단체와 제휴해 지역의 핸드메이드 특산품 판매도 강화하고 있다.

    핸디온은 입점한 사업자들의 성공을 위해 교육 및 마케팅, 온라인 쇼핑몰 운영 방법 등을 코칭해주고 있다.

    윤정연 대표는 핸디온 사업에서 사회적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다. 취업이 어려운 공예 및 미술관련 전공 젊은 여성, 경력단절 여성의 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핸디온은 다양한 방법으로 입점 사업자를 모집하고 있는데 3년내 5만개 사업자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매출 목표는 2020년 500억원, 2025년 2000억원이다.

    작가수 50만명을 확보한 독일의 다완다, 42만명의 작가를 보유한 일본의 민네, 그리고 미국 대표 쇼핑몰로 성장한 엣시닷컴 등과 비교하면 5만개 사업자 모집 목표는 무난하게 달성될 걸로 전망하고 있다.

    ◆윤정연 대표의 경영노하우

    정직- 쇼핑몰 사업에서 20년이상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는 비결 중 하나는 정직이다. 제품 원산지, 소재, 함량을 정확히 제공한다.

    신용 –사업하면서 한 번도 직원 급여를 늦춘 적이 없다. 거래처 결제일도 준수한다. 외환위기 당시 일본 환율이 700엔에서 1400엔으로 급등할 때도 손해를 감수하고 평상시처럼 제품을 수입해서 공급, 일본 거래처와 한국 고객의 신용을 얻었다.

    열정- 청년처럼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사업에 몰입하고 헌신한다.

    개척정신 –남들이 하지 않는 방법에 도전하거나 가지 않은 길로 가는 것을 좋아한다. 국내 최초의 DIY원부자재 인터넷 쇼핑몰 설립, 퀼트 스쿨, 바이핸즈 제조업 등은 개척 정신 덕분에 가능했다.

    핸디온 사업자들이 본사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핸디온 사업자들이 본사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이해당사자들을 즐겁게 하라 –내부고객과 거래처를 즐겁게 해준다. 즐거운 일터만들기 위원회를 구성해서 운영하고 있으며 동종업계 최고의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매일 아침에 간식을 제공하며 생일자에게는 미역국을 제공한다. 거래처를 즐겁게 하기 위해 결제대금은 하루도 어기지 않으며, 가급적 오전에 송금한다.

    지속적으로 공부한다-석사 박사는 물론 CEO과정 등 지금까지 16곳에서 공부를 했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배울 곳이 있다면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어디든지 달려간다.

    경청 – 본인의 경험과 관록이 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장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도 회사에 해가 된다고 판단하면 바로 수정한다.

    실천성 – 화려한 계획보다 소박한 실천을 중요하게 여긴다. 결정이 내려지면 즉시 실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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