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는 대구광역시 칠성동에 위치한 대구점을 슈퍼마켓과 창고형 할인점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으로 27일 재개점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대용량 상품과 함께 소용량 상품, 가성비 차별화 상품을 한 점포에서 취급하는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ybrid Discount Store)’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1~2인 가구부터 박스 단위 물품을 구매하는 개인사업자까지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매장”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창고형 매장으론 모든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어렵다”며 “자영업자, 성장기 아이들을 키우는 가족 등 모든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연내 홈플러스 매장 10곳을 스페셜 매장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 전경.

홈플러스 스페셜은 대용량 상품과 초특가 상품을 판매해 창고형 할인점의 구색은 갖추면서 기존 소용량 상품을 함께 판매한다. 매대 위쪽에는 기존 낱개나 소량 묶음상품을, 아래 쪽에는 대용량 상품이나 홈플러스 스페셜 단독 소싱 상품들을 진열하는 식이다.

대용량 제품을 판매하는 만큼 매대간 간격은 기존 홈플러스 매장보다 최대 40cm 늘렸다. 상품 가격은 할인행사를 최소화하고 90% 이상을 연중 상시 저가로 판매한다. 별도의 회원제도는 없어 회비 없이도 이용할 수 있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는 매해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위시한 창고형 할인매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에선 최근 독일의 초저가 슈퍼마켓 체인 ‘알디’와 ‘리들’이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DS·Hard Discount Store)’를 표방하며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홈플러스는 알디와 리들이 초저가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배경에 유통과정과 진열방식의 간소화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를 기존 마트에 접목했다. 대부분 상품을 박스, 팔레트 단위로 진열하고 박스나 팔레트는 완전히 빌 때까지 교체하지 않도록 했다. 홈플러스는 이를 통해 점포 직원들의 작업 부담이 최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FGI(Focus Group Interview, 표적집단면접)를 진행한 결과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대형마트는 단순한 창고형 할인점이 아닌 소용량 상품을 함께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었다”며 “홈플러스 스페셜은 두 업태를 결합한 한국형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대구점을 시작으로 오는 28일 서부산점, 다음달 12일 서울 목동점, 13일 동대전점 등을 순차적으로 스페셜 매장으로 전환하고 올해 안에 20개 점포를 홈플러스 스페셜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제2의 창업’을 하겠다는 의지로 달려온 만큼 소비자에게 다시 찾아가겠다는 의지로 소비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