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올랐다던 광교에 무슨 일이"…6개월새 2억 훌쩍

조선비즈
  • 이진혁 기자
    입력 2018.06.22 09:50

    2015년 1월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 원천호수 인근에 지어진 한 테라스 하우스의 전용 123.56㎡(4층)짜리 매물이 10억8000만원에 거래됐을 때만 해도 주변 중개업계는 광교신도시 집값이 오를 만큼 올랐다고 봤다.

    당시 이의동에 지어진 일반 아파트 전용 84㎡가 6억원에 육박했고, 다른 아파트 전용 116㎡는 7억원을 훌쩍 웃돌았다. 비슷한 시기 마포구 공덕동의 전용 84㎡짜리 아파트가 6억원 중후반대에 거래됐으니, 광교와 서울에서도 이른바 ‘잘 나간다’는 마포구의 집값이 큰 차이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광교 집값은 당시 예상을 크게 빗나갔다. 올해 들어 전용 84㎡가 10억원 선에 육박할 정도로 올랐고, 신분당선 광교중앙역 인근에 들어선 입지 좋은 아파트는 6개월 새 무려 2억원 상승했다. 광교에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 전경. /경기도시공사 제공
    광교신도시는 2005년부터 수원 영통구 매탄동, 이의동, 용인 수지구 상현동 일대 1130만4494㎡를 개발해 조성된 곳이다. 약 3만1113가구, 7만7783명이 입주할 수 있게 계획됐다. 신분당선 광교역, 광교중앙역, 상현역이 있어 교통 인프라가 풍부하고, 원천호수와 신대호수 등 자연환경도 좋아 수도권 2기 신도시 중에서도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았던 지역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올해 2분기(4~6월) 주택유형과 층수에 따라 8억8900만~9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만 해도 이 아파트는 7억5400만~8억5500만원에 매매됐는데, 불과 6개월 새 2억원 정도 올랐다.

    자연앤자이 1단지 전용 116.35㎡ 16층은 올해 1월 8억9990만원에 거래됐는데, 올해 4월에는 10층짜리 매물이 9억9500만원에 팔렸다. 자연앤자이2단지 전용 101.26㎡은 1월만 해도 층수에 따라 7억7800만~8억3000만원이었는데, 5월 9층이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두 단지 3~4개월 사이에 1억원 이상 올랐다.

    광교신도시 C-2블록에 지어진 ‘중흥S-클래스’의 경우 이미 전용 84㎡가 1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분양가는 5억원대였는데 프리미엄(웃돈)이 4억~5억원 정도 붙었다. 원천호수 인근에 지어져 조망이 좋아 수요자가 몰렸다는 게 주변 중개업계의 얘기다.

    광교신도시는 경기도신청사, 수원법조단지 등이 조성될 예정이라 앞으로 인근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근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등이라는 든든한 배후수요도 있다. 교통·생활·편의 인프라가 좋고 인근에 삼성전자라는 거대한 회사도 있는 데다 수원 구도심이 노후화하다 보니 새집을 찾는 수요가 광교로 몰리면서 집값이 뛴 측면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 집값이 급등한 건 이런 요인들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광교가 ‘규제 무풍지대’라는 점이 최근 집값 급등을 불러온 배경 중의 하나라고 보고 있다.

    광교의 경우 현재 투기과열지구와 청약과열지역 등에서 벗어나 있다. 현재 경기도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은 과천·성남·분당이며, 청약과열지역은 과천·성남·광명·하남·고양·화성 동탄신도시 등이다.

    서성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과거에는 신분당선 역세권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폭이 가팔랐는데 최근에는 역에서 조금 떨어진 단지들도 따라서 집값이 오르고 있다”며 “개발 호재가 남아있고, 서울이나 1기 신도시에 드문 새 아파트가 많다는 게 장점으로 두드러지며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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