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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회장단, 송영중 부회장에 자진사퇴 권유...송 부회장은 사퇴 거부

  • 안상희 기자

  • 입력 : 2018.06.15 10:37

    한국경영자총연합회(경총)는 15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회장단 회의를 갖고 최근 직무가 정지된 송영중 한국경영자총연합회(경총) 부회장의 거취에 대해 논의했다. 경총 회장단은 송 부회장의 자진사퇴를 권유했으나, 송 부회장은 사퇴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부회장은 임직원들과의 갈등으로 중도사퇴설이 불거졌으며 지난주 내내 사무실에 나오지 않고 재택근무를 해왔다.

    손경식(왼쪽위) 경총 회장, 송영중(왼쪽 오른쪽) 경총 부회장, 최병오(두번째 줄 왼쪽) 패션그룹 형지 회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두번째 줄 오른쪽), 박진선(아래 왼쪽) 샘표 사장, 안병덕(아래 오른쪽) 코오롱 부회장/안상희 기자
    손경식(왼쪽위) 경총 회장, 송영중(왼쪽 오른쪽) 경총 부회장, 최병오(두번째 줄 왼쪽) 패션그룹 형지 회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두번째 줄 오른쪽), 박진선(아래 왼쪽) 샘표 사장, 안병덕(아래 오른쪽) 코오롱 부회장/안상희 기자
    경총은 회의 직후 회의 결과에 대해 "경총 회장단은 이번 문제를 경총이 회원사의 기대에 부응하고 경제단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재도약의 기회로 삼고 조속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 했다"며 "회장단은 금번 사태 수습을 위해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발표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이날 1시간 45분간 진행된 회장단회의를 끝내고 조기 수습을 위해 송 부회장을 해임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해임이라는 말은 너무 각박하네요"라며 "여기서는 그런 이야기보다도 (최근의 사태) 문제에 대해 회장단 일동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해임보다는 자진사퇴를 권유했다는 말로 해석된다.

    송 부회장의 거취를 어느쪽으로 하기로 한 것인지 결론을 묻는 질문에 손 회장은 "송 부회장 의견을 충분히 들었고 조기 수습을 위해 노력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경총이 기업, 회원, 국민을 위해 충실히 봉사하는 단체로 나아갈 것을 확실히 약속드린다"며 자리를 떠났다.
    이동응 경총 전무는 회의 직후 송 부회장의 거취에 대해 "본인이 정하든지 공식절차를 (밟게될 것)"이라고 했다. 송 부회장에 자진사퇴를 권유하고 사퇴를 안하면 이사회에서 해임 안건을 상정하는지에 대해서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송 부회장의 직무 배제 상태가 그대로 이어지는지에 대해 "현재는 그렇고 여기서 안건을 회장님과 회장단이 상정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 사이에 조속한 변화와 원만한 해결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건을 상정하기 전에 송 부회장에 자진사퇴할 기회를 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긴급이사회를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긴급이사회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정기이사회가 원래 7월에 예정돼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무는 "송 부회장이 최저임금 입법 과정이라든지, 재택근무, 조직관리 등 여러가지를 질문하고 충분히 소명했다"며 "거취는 여러가지가 있고 해임은 여기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조속한 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 전무는 "당사자 문제도 있고 여러가지 문제도 있어 원만한 해결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송영중 부회장은 회의장소를 떠나며 “소명을 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회의장에 들어서며 “오늘 인터뷰를 다 하겠다”고 했지만, 회의직후 연락이 되지 않았다. 송 부회장은 이날 회의장에 들어서며 "회의가 7시30분인데 왜 나한테는 아침 8시로 공지를 했느냐"며 "내가 부회장 아니냐"고 했다. 경총은 회의가 7시30분이지만, 송 부회장이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고 끝에 소명만 할 예정이라 8시30분으로 공지했다고 했다.

    한 회장단 관계자는 "송 부회장 사태에 대해 맞고 틀리고를 따지기보다 목소리내는 경제단체가 경총뿐인 상황에서 사안이 봉합되기는 어려우니 단체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자진사태를 부드럽게 권유하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비공개로 열렸다. 손경식 경총회장을 포함해 권오갑 현대중공업(009540)지주 부회장, 윤동한 한국콜마(161890)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005380)부회장, 안병덕 코오롱(002020)부회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 조규옥 전방 회장, 이장한 종근당(185750)회장, 박진선 샘표 사장, 백우석 OCI(010060)부회장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회장단이 송 부회장 거취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앞으로 어떤 절차를 밟을지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회장단 대부분은 송 부회장이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부회장을 교체하자는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부회장이 직무배제가 된 이유는 크게 3가지로 파악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2일 최저임금 산입 범위 개편 문제는 국회가 아닌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노동계 주장에 동조했다가 여야와 경제계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후 경총 내부에서 송 부회장의 입지가 크게 위축되고 직원들과의 갈등도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지난주 내내 사무실에 나오지 않고 재택근무를 한 것도 논란이다. 또 사무국 임원의 임명과 면직은 회장이 하게돼 있는데, 송 부회장이 회장과 상의 없이 임원의 인사처리를 해 인사권을 남용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송 부회장은 전날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는 "아침에 손 회장께 제 입장을 소명하겠다고 말했고 회장단 회의에서 당당하게 내 입장을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진사퇴 의사가 없는지에 대해서는 "당연히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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