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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위축 82% 건설∙부동산 쏠려…올초부터 일자리 줄어

  • 이재원 기자

  • 입력 : 2018.06.15 09:40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만명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지난해까지 고용 증가를 이끌던 건설업과 부동산업의 취업자 수는 줄어들었다. 건설업계 수주가 감소하는 데다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가 얼어붙은 상황을 볼 때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만2000명 늘어난 2706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2018년 경제정책방향에서 고용 목표를 32만명 증가로 잡았다. 하지만 연초부터 고용사정은 정부 예상을 크게 빗나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지난 8일 상반기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만명대 후반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고용위축 82% 건설∙부동산 쏠려…올초부터 일자리 줄어
    지난해 새 일자리의 상당수는 건설업과 부동산업에서 나왔다. 지난해 5월을 예로 들면, 전체 고용 증가분 37만9000명(전년 동월 대비) 중 건설업이 16만9000명, 부동산업이 6만8000명을 차지했다. 늘어난 일자리 열 개중 여섯 개(62.5%)가 건설업과 부동산업에서 나온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건설업과 부동산업의 고용 증가 폭은 눈에 띄게 축소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건설업과 부동산업의 고용은 15만8000명 증가했지만, 11월에는 10만5000명 수준으로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지며 올해 2월에는 5만7000명으로 다시 반 토막이 났고, 결국 5월에는 오히려 1만6000명이 줄었다.

    특히 부동산업의 경우 2월(-8000명)부터 취업자 수가 줄기 시작했다. 부동산업에서는 3월과 4월에도 취업자 수가 각각 3만명과 2만9000명이 줄었고 5월에도 2만명이 줄었다. 4월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며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 절벽이 생긴 여파다.

    건설업과 부동산업의 고용 부진은 전체 고용 동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5월 전체 취업자 증가수(37만9000명)와 올해 5월의 그것(7만2000명)을 비교하면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30만7000명이 줄었다. 이중 25만3000명이 건설업과 부동산업에서 나왔다. 제조업 등 나머지 분야 고용 증가폭이 5만4000명 밖에 줄지 않은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문제는 앞으로도 건설업과 부동산업에서 고용이 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정부는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예산을 작년보다 20.0% 줄였다. 여기에 민간 부문 건설 활동도 활발해지길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방 주택 시장이 대부분 침체한 상황에서 서울도 정부의 재건축을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 건설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을 반영하듯 올해 4월 건설수주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0% 감소했다. 부동산업도 주택 거래가 줄어든 상황이라 고용이 다시 느는 데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사들이 이미 수주해놓은 사업이 많은 편이라 아직 고용 상황이 양호한 편이지만, 신규 수주가 줄고 있어 앞으로는 취업자 수가 줄어들 수 있다”면서 “부동산업의 경우 그동안 고용이 늘던 부동산 자문과 중개업에서 고용 조정이 시작된 상황에서 거래 건수가 줄고 있어 조정 규모가 더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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