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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생명과학, 신라젠 ‘펙사벡’ 대항마 개발 국내 특허 등록

  • 김태환 기자
  • 입력 : 2018.06.14 18:41

    바이러스 항암제 ‘KLS-3020’, 종양 살상 바이러스 관련 기술 적용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이 국내에서 종양 파괴 효과가 있는 바이러스 관련 기술을 특허 등록했다. 이번 특허로 코오롱생명과학은 골관절염치료제 ‘인보사’ 이후 후속 개발 제품인 바이러스 항암제 ‘KLS-3020’의 기술적 권리를 확보할 전망이다.

    서울 강서구 마곡 산업지구에 위치한 ‘코오롱One&Only타워’. /조선DB
    서울 강서구 마곡 산업지구에 위치한 ‘코오롱One&Only타워’. /조선DB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달 초 한국 특허청으로부터 2016년 출원한 ‘폭스바이러스 유래 프로모터 및 이를 포함하는 벡터’의 개발을 인정받았다. 이 특허는 항체의약품의 효능을 결정짓는 ‘프로모터’와 ‘벡터’를 함유한 의약 조성물에 대한 내용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이 개발하는 KLS-3020은 정상세포에 손상을 입히지 않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종양 살상 바이러스 치료제이다. 이 약은 바이러스 전달체에 인체 면역력 증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항암 유전자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KLS-3020과 같은 의약품을 생산하려면 암 치료 효과가 있는 유전자 DNA를 숙주세포 내부로 침투시켜 세포주를 만들어야 한다. 벡터는 이 세포주를 키울 때 DNA를 세포 속으로 옮겨주고 잘 자라도록 돕는 역할을 맡는 단백질이다.

    어떤 벡터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치료제의 효과와 생산 능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의약품 개발회사들은 전달력이 높은 벡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적인 유전자 전달 벡터는 원하는 암세포에 높은 전달 효율로 종양 파괴 유전자를 전달할 수 있다.

    특허로 인정된 코오롱생명과학의 벡터는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큰 유전자를 집어 넣을 수 있고, 다양한 암종에 적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벡터는 유전자의 발현양을 결정짓는 벡터 속 프로모터가 다른 바이러스보다 뛰어나다는 실험 결과도 나왔다.

    프로모터는 외부에서 바이러스에 주입한 유전자가 체내에서 강하게 발현할 수 있도록 효능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세포 실험 결과, 코오롱생명과학의 프로모터는 기존 백시니아 바이러스에 포함된 특정 프로모터와 비교한 실험에서 유전자 발현양이 약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약은 국내 바이오벤처 신라젠(215600)이 개발한 바이러스 항암제 ‘펙사벡’과 동일한 작용기전을 갖는 항체의약품으로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부작용을 갖고 있는 기존 항암제들을 대체할 것으로 주목받는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번 특허에서 포유동물과 조류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 폭스바이러스를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시켰다. 신라젠이 펙사벡 개발에 사용한 백시니아 바이러스도 폭스바이러스과에 속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특허 전문을 통해 “이번 특허를 활용하면 암 뿐 아니라 유전자 결함으로 인해 희귀질환과 심혈관계 질환, 바이러스 감염성 질환 예방 및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며 “이번 발명은 치료 유전자의 발현을 강하게 유도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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